문원동산23-1정문형묘
울집에서오른편은매봉으로오르는산길이고왼편은서울대공원과과천역으로넘어가는좁고가파른산길이다.
서울대공원으로넘어가는산길한쪽으로좁고경사가심한나무계단이있고그언덕위에봉화정씨묘가있다.여기까지길고양이가올라올일은없겠지만,길고양이밥주러나간길에이묘역까지올라보았다.
한눈에도세월의무게가느껴지는묘표의둥글려진선이랑자연에가까워진돌의색이봄기운처럼부드럽다.
정문형(鄭文炯1427~1501)본관은봉화(奉化),호는야수((野叟)이며개국공신삼봉정도전의증손이다.1447년(세종29)문과에급제하여승정원정자(正字),경상도관찰사,이조판서등을역임하였으며,1495년(연산군1)우의정이되어궤장을하사받았다.정문형과부인동래정씨의단분합장묘이다.1977년묘역을정비하면서기념비,상석,고석등을새로제작했고,옛석물로는묘표와문인석4기가남아있다.
묘표후면에’皇明弘治十四年’이라새겨져있어정문형이사망한1501년(연산군7)에바로건립된것으로알수있고,비문은홍귀달(1438~1504)이지었는데,명(銘)을지어정문형을추모하였다.조선초기의묘표에명문이등장하는드문경우라한다.
묘역은두단으로나뉘어져있는데,상계에는봉분과묘표,문인석4기가있고,하계에후대에서세운기념비가서있다.
난개인적으로이런석물들을무척좋아한다.우리선조들,이름없는석공들이남긴생활예술작품이자.그시대의얼굴을보여주는증표이기도한문인석들.4기의문인석이비슷한얼굴과의복선을가지고있지만,하나하나들여다보면조금씩다르다.둔중하며너그러운눈,긴인중선,복두끝에서부드럽게이어지는귀의표현,홀을잡고있는섬세한손,자연스런의습선등봉화정씨묘역의석물들은연산군대를대표할만한수작들이다.
봉화정씨묘역에서바라본봄은이렇게부드럽고아련하다.왼편에보이는나무계단이서울대공원으로넘어가는길.유채꽃이가득피어있던공지는동네사람들이텃밭을일구느라엉망이되어버렸는데..시에서도고민이많은가보다시땅에다아무거나심지말라고,철책을둘러놓았다.화단으로가꾸었으면좋겠는데..텃밭농사짓던이들의항의도많아이용료를받고,주말농장으로임대할계획이란다.텃밭,주말농장도좋지만,이아멜리에의희망은올해도저공터에만발한유채꽃을먼저만날수있었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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