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근로자의날입니다.텃밭만들기좋은날인데,쉬는날이어서정말다행이죠.어제서야나대로님이시간을내셔서원정오셨어요.
작년에집마당에있던스치로폴상자에다고추랑상추랑심었었죠.그거보기도흉하고,마당에안쓰는커다란고무다라가있습니다.그걸제가써도좋으냐고1층천희씨에게허락을받고,부서진스티로폴상자의흙을다쏟아부었습니다.물론먼저비료랑섞어줬구요.
이거저혼자서는도저히무리라나대로님도움을받았습니다.
가장큰문제는대형욕조크기의고무다라의바닥에배수구멍을뚫는일이었습니다.
전동드릴없이큰못을가스불에달궈망치로두들겼습니다.그리고역시대형드라이버도불에달궈서못으로구멍낸자리를넓혔어요.배수구멍이막히면안되니까요.구멍크기를늘인거죠.100%수작업입니다.
주방과마당을왔다갔다하면서한번에구멍3개뚫고나면더이상못이안들어갑니다.그럼또주방으로가서못을달궈와야해요.수십번왔다갔다했죠.
나중엔못구멍너무열심히뚫는다고,나대로님이’아니대형조리를만들거야무슨구멍을이렇게촘촘히뚫어?’
웃다가..그래도또망치질하고..이게시간이무척걸리는작업이었어요.
(나도휴대용버너가있었으면..옆에다버너를놓고작업했으면훨편했을텐데..)
구경온이웃할머님은집수리하는줄아셨답니다.올망졸망스티로폴화분을다쏟아부었더니마당에흙이가득했으니까요.
오늘오전도이제껏일했습니다.마당의흙을쓸고또쓸고,
호스가없고마당의수도를지난번집수기공사하면서아예쓰지말라고구석으로딱붙여놓아버렸어요.
생수병으로물을받아텃밭에물주고,마당에물뿌려가며청소하느라오전이꼬박지나갔습니다.
이정도일하고몸살하려는아멜리에라,그저넓은정원과텃밭가꾸는무터님이정말대단하시단생각.
여기마당은해가잘들지않습니다.오전에잠깐,그리고오후에서너시간해가들어요.
그래해를가장잘받을수있게좁은마당한가운데로화분들을몰아놓았구요.
상추화분3개는이렇게겹쳐서작은계단옆에다올려두었어요.여기가햇빛도잘받고,같이마당을쓰는천희씨네서도쉽게상추를따먹을수있을테니까요.
상추와고추,오이,호박,열무,부추,메밀..등.
종종대며마당쓸고,또쓸고,흙먼지패트병에물받아닦아내고할때는안보이더니,다치우고나니까에프가턱하니나타나서모델노릇을해주고있습니다.
"아줌마,그런데왜잘생긴내가아니라고추모종에다촛점을맞추시는거예요?"
울집으로모셔온흰제비꽃입니다.이렇게화분에다심어놓으니우아한화초가되었습니다.
황대권의<야생초편지>에보면헛헛한어느날인가는보랏빛제비꽃잎을따서밥위에얹어제비꽃밥을먹었단애기가나옵니다.이귀한흰제비꽃을차마못먹겠고,보라빛제비꽃을몇포기캐어와야겠어요.고무다라텃밭은넉넉하니까한쪽구석에옮겨심어놓고,마음이아릿해지는날이오면그리움섞인보라색꽃잎몇장내밥술에다얹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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