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의<끌림>을읽었을때는막연히예쁜여행사진첩이라는느낌만남았다.
-내용보다<끌림>이라는제목이더두드러진단생각도했다.
<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는<끌림>과같은형식의저자의사진과짧은글로이루어진여행산문집인데,더내밀해지고,솔직해졌달지…여행하는영혼의기록이자,독백.내밀한고백들이담겨있다.
사실사진집의경우사진을찍는것도예의가아닌데,
봄에이책을읽으며책사진을많이찍었다.메모해두고싶은페이지들을전부사진으로기록했다.
그래도되도록이면내가찍은책사진들을블로그에올리지말아야겠다는생각도한다.실례니까,
고백적인서술의산문이기는하지만,특정한순서가없다.어떤이야기는여행기이고,어느부분은사랑에대한고백이고,빨강,노랑,파랑,색에대한단문들도있다.그중’분홍’에대한부분.
분홍은지랄이란다.이표현에웃기도하고,공감하기도반발하기도한.
맞아!분홍은지랄일수도있고,잘못태어난색이기도하다.
..조금가난한색,그래서그위에많은것들을내려놓고싶은색.조금모자란색.그래서많이배울수있는색.
-본문에서
이웃인무터님은책을읽고있는동안은내가잘살고있는것같다는생각이든다고하셨다.나?나는내가책을쓰지못하고있어서읽는다.계속읽는다.다른사람이쓴소설은전혀읽지않는다는작가도본적이있다.그때는그것도자신에게몰두할수있는한방법이겠구나..싶었는데..
창작이란결국극단적인이기심이바탕이란말과도같다.
<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역시도저자의여행과고독,아름다움에대한이기심이가득한책이다.
그런데이책에서꼭읽어주었으면하는이야기가있다.
인도여행하며비상식량으로가져간라면5봉지.
한국음식이먹고싶어미칠지경이되면비장의라면을들고화덕을빌려라면을끓여먹었단다.
그걸빤히쳐다보는인도의가난한아이들눈길에결국남은한봉지는아이들에게줬고,
또다른후배는그움막을찾아역시비상식량으로가져간콩을볶아먹었다고.그리고마찬가지로생콩을나눠줬다고..
이병률시인이먹고버린라면봉지에다다른여행객에게서받은생콩을심어콩싹을틔워기른이야기는한편의감동적인동화다.
라면봉지가화분도되어주는구나..하긴야쿠르트빈병에다꽃을심는할머니도계시니까..
올해내가두서없이읽은책들중에서가장아름다운이야기가실린책.
삿포로에갈까요.멍을덮으러,
열을덮으러삿포로에가서쏟아지는눈발을보며술을마실까요.
술을마시러갈땐이동네저동네로스키를타고이동하는거예요.
전나무에서떨어지는눈폭탄도맞으면서요.
동물의발자국을따라조금만가다가조금만환해지는거예요.
…읽으면서나도조금만환해지고싶어서눈물나던,
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
저자
이병률
출판사
달(2012년07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나에게말을걸기위해비행기를탔고나에게말을거느라눈이시뻘게지도록걷는날들이많았다."
많은날동안자신에게말을걸어오는스스로의목소리를찾아떠나고걸었던시간들.그끝에서찾은것은무엇이었을까.의외로돌아온대답은간단했다.
“다녀라.그래도더다녀라.”
-채널예스24인터뷰에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