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난커피애호가내지는중독자이다.쌀떨어지는것보다커피가동나는게더겁나는사람인데,요즘내가다리가아프다.오래전부터가끔씩왼쪽무릎이시큼거리고다리가저리기는했다.조금아프다가말고했기때문에별신경을쓰지않았는데이번에심하다.통증이일주일내내간다.그래약속도다물리쳤다.못나가.힘들어!
길고양이밥주러동네한바퀴도는일도힘들정도이다.절룩,왼쪽다리가나무토막으로변한느낌.
그런데커피필터가떨어졌다.커피필터여분이있다고생각했는데..없다.고작커피필터하나가문제냐고하겠지만,커피중독자인나는위급사항이다.다리아프다고움직이지않는것보다는가까운마트에다녀와야겠단생각이들었다.한밤중에..나를너무과신한탓(?)지하철엔엘리베이터와에스컬레이터가있으니까.평촌이마트는지하철과바로연결되어있고,많이걷지않아도된다는계산이었다.(다리가아프니까우리동네경사진길을내려가는게더힘들다.올라오는건그래도덜하고)
밤10시에집을나섰다.내계산으론마을버스타고지하철갈아타고세정거장이고내려도다시엘리베이터와에스컬레이터를타고마트로바로연결이되니까,
이마트는무사히갔는데,왜이것저것관심이가는것일까?오랜만에갔더니,상품위치가많이바뀌었다.커피필터가안보인다.매장직원에게찾아달라고했더니점원역시도다른직원에게물어서알려준다.커피애호가들이많아졌단게커피매대가더늘어났다.그리고필터!-아픈다리끌고커피필터하나사려고여기까지왔는데!
새로설치한커피원두매대맨꼭대기가필터자리인데,필터가달랑하나남았다.’나필터사러여기까지온거거든요.하나더찾아주세요.”손님,지금이것밖에없습니다.’참,그나마다행이라고해야하나?마지막남은필터한박스라도살수있었으니(?).
2200원짜리커피필터하나만사가지고오기는억울해서우유랑두부도샀다.두부는두개.요플레도,그리고반값에세일하는치킨도샀다.반반치킨.치킨가게가아닌마트에서는처음사본것@!
그보다는견물생심이다.이마트에’최종가상품코너’란게생겼는데,여기서면담요.폴리에스테르가아닌순면담요가눈에들어온다.흔히해지색이라고부르는연한블루의순면담요가19000원이건아주저렴한가격이고,사고싶고,만지작만지작그런데하나달랑남아있는면담요가어디창고에쳐박혔다가나온건지무지더러웠다.어,19000원도나한텐큰돈이니까,또이돈이면냥이캔사료를…결국포기.이담요붙잡고지질대느라시간만낭비.
커피필터사서마을버스막차시간안에충분히다녀오겠다싶었는데..다리가아픈탓에내걸음이느려졌단것.그리고밤중에는지하철운행간격이뜬다는걸계산을못한탓이다.
지하철승강장에도착한시간이11시23분이다.아슬아슬하게마을버스를탈수있겠구나.싶었는데..왠,전철이안온다.막차여서그런가보다.승강장에서25분을기다려서간신히막차를탔다.
(그러면서생각이이마트직원들은12시에퇴근하면,집에는어떻게들가나??)아마도지하철시간표를암기하고있을것같다.버스는좀더늦은시간까지다니니까..그래도휴,힘들겠구나!
아무튼난마을버스막차를놓쳤다.정부종합청사역에내린시간이12시5분.마을버스는11시30분이막차다.
택시를타려고시도는했다.(지금난다리가아픈여자니까..한밤중에산길을어떻게걸어가?)그런데택시들은승차거부다.왕복요금을줘야간다.
악,고작2200원짜리커피필터하나사오는데,왕복요금을내고택시타기는억울하고,결국걸었다.
중앙공원을가로지르고,터덕터덕걷는데,한밤중의공원에는술마시는사람들.운동기구에매달려있는사람,벤취에앉아야참을먹는여고생들…나는다른세상에사는사람일까?
보름달이둥그렇게떴다.안개도잔뜩끼었고,혼자서사람그림자하나안보이고키큰나무들만수그렁대는비탈길을걸어올라오려니무섭기도,서럽기도했다.엉금엉금기다시피걸어서집에도착하니새벽1시10분이다.한시간을꼬박걸었단것.
운동한다고일부러도걸어다니는데..커피필터덕에나도한시간산길걷기운동했다.
어제사온반반치킨은오늘점심에야상자를열었다.어제는말그대로뻗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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