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을 보다가 생각난 <맨발의 꿈>

엊그제는학원엘갔더니수강생이달랑나하나뿐이다.나를제외한나머지는젊은이들이라축구응원하러새벽에나가려고일찍수업을받고갔단다.그렇구나!앗,나도마음이야대형전광판앞에같이앉아힘껏소리지르며응원하고싶지만.기계가고장난아줌마가새벽에어딜가?민폐나끼치는거지…츳,

대러시아전을보고난기분은참좋다.어쩜한국선수들팀플레이가그렇게멋진것일까!깔끔하다.히딩크감독을떠올리게되는,정장차림의홍명보감독모습도보기좋고,그저선수들이속도감과파워만조금더업시켜줬으면..하는정도.

맨발의꿈(BarefootDream,2010)
감독:김태균-제작,기획,각색
출연:박희순고창석

<맨발의꿈>은실화를영화로만든재미있고,감동적인영화다.

이미보신분들도많겠지만,더많은분들이보고공감해주었으면좋겠다.아이들이등장하는축구영화지만,사실은나처럼꿈을잃어가는어른들에게더와닿은영화니까.

실화의주인공은현대자동차축구팀선수였던김신환선수.선수생활을접은뒤,도박에빠졌고,연이은사업실패로흘러흘러동티모르까지가게된사람.실패와좌절끝에이제는동티모르의한국인’히딩크’라불리는김신환축구감독이야기이다.사실이영화를보기전에는동티모르가어디에있는나라인지도몰랐던나인데..

21세기첫독립국가동티모르.인도네시아에서독립하기는했지만,오랜내전으로가난한나라.맨발로공을차는아이들의꿈은인도네시아대표팀에들어가는것이란다.

줄거리

한때잘나가던축구선수원광(박희순)은사업과사기로인해해외를떠돌게되고,우연히한국여기자를통해알게된21세기최초의독립국가인동티모르로향하게된다.하지만동티모르시작부터또다시사기를경험하게되고대사국의직원인인기(고창석)로부터귀국을권해받지만,맨발로축구를하는동티모르의아이들을보고새로운희망을얻게된다.맨발로뛰는아이들에게할부로축구용품을파는원광에게축구코치로의역활과동티모르의사회현실사이에서다양한에피소드를만들어나간다.

동티모르에서커피사업을하려던원광은사기를당하고,맨발로공을차는아이들을보고는이번엔일본인친구에게돈을빌려유명상표의짝퉁을잔뜩진열한스포츠용품점을연다.그러나가난한아이들은이런짝퉁조차도살여력이없다.

아이들을이용해장사를해보려다가오히려하루1달러축구화할부금조차낼수없을정도로가난한아이들.그러나열심히공을차는아이들의모습을보면서원광은다른꿈을꾸게되었다.짝퉁장사꾼이아닌,축구인으로되살아나는것.

아이들에게축구를가르치고,팀을만들어선수로훈련시키는것.

그리고그꿈을위해뛴다.

동티모르맨발의아이들을축구팀으로꾸려지도한지1년도채되지않아서2004년일본히로시마‘제30회리베리노컵국제유소년축국대회’에서6전전승했다.살아있는,그리고지금도계속되고있는감동적인신화.

“동티모르아이들은몸이유연합니다.브라질선수들과비슷하지요.이렇게좋은신체조건에필요한것은정신력입니다.한국식으로가르치죠.끝까지견딜수있는힘을길러주는것입니다.”

영화의실제주인공인김신환동티모르유소년축구대표팀감독의이야기다.

정신력이중요하다는것.한국식으로가르친다는말에도감동받는다.

그렇다.’끝까지견딜수있는힘을길러주는것.’이야말로최고의훈련이아니겠는가!

영화는아주잘만들었다고는할수없지만,열악한촬영조건에서연기란것이뭔지도모르는축구팀아이들을배우로출연시켜다큐멘타리에가까운영화를찍었다.

개인적으로주인공인배우박희순은어쩌면그렇게고한상근씨를연상시키는지..영화를보면서많이울었다.그일에대한열정.박희순이아이들에게가르치는축구에대한열정이고한상근씨의춤에대한열정을떠올렸다.

박인기서기관역할을한배우고창석의호연도돋보이는데,아,우리나라외교관들이다저분같았으면..아니저렇게열심히근무하고있겠지.든든했다.

사랑은받는것이아니라나누기위한것이란걸새삼되새기고,

꿈을잃은중장년세대에게는희망의본보기가될수도있는영화다.

사족,김태균감독은축구공을사랑하나보다(?)

전작인<크로싱>에서의아버지와아들이축구하는장면이가장인상적인씬으로남았는데,이영화는주인공이축구공이니까!

영화에서축구도순수하고열정적인동티모르아이들도중요하지만,내가본것은좌절하고실패한사람,삶에지쳐서꿈을잃어버린사람이꿈을되찾고희망을찾는다는것이어떻게이루어지는것인지,나누고베푸는일이결국희망이되고,꿈이되어주는구나.하는것을새삼깨닫게해주는영화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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