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을 피해서 책상을 옮기다

책상을옮겼다.재능이없으니환경이나도구탓을한다.그보다는일년넘게소음에시달리다가내린결단이다.층간소음문제가심각한사회문제로까지번지고있는상태인데,내경우는옆집이문제니까벽간소음이라고해얄지.단독주택의경우는그렇다.울동네는대개반지하는두세대로나누어서세를준다.옆집이라야벽으로나뉘는건데,문제는울집작은방벽이가벽이다.(사진의벽한쪽에문처럼보이는것이가벽을만든상태)이집을보러왔을때뻥뚫려있던공간을양쪽으로나무판두장을세워가린후도배를했다.이가벽앞에내책상이놓인거고,그러데문제는작년봄젊은부부가이사들어오고나서부터.그야말로옆집이날마다전쟁을벌인다.혼자인나는무섭다.얼마나험악한말들이오고가는지.거의가말로하는싸움이지만,칼로찌르고때려죽이고찢어죽이겠다는고함소리가날마다들린다.벽이가벽이라고스란히듣고있어야하는나.것도밤마다욕설과물건집어던지는소리,고음,나는책상앞에앉기가겁이나는지경에처했다.아예티브이를크게틀어놓고차라리티브이로영화를보는쪽을택했다.

장기간에걸친소음은내생활패턴까지바꿔버렸고,어쩌면인격까지(?)영향을끼쳤다.내가피해의식에전전긍긍하는소심하고울적한사람으로변해버린것.

층간소음문제로싸움은물론살인까지하게되고울산의누군가는인분을뿌렸다고한다.

극악처방이지만,소음스트레스는당해보지않으면’뭐,그렇게까지?’싶을것이다.

가벽이란것은일상적인움직임도거의다감지가된다.사소한것도조심하고,처음옆집에세살던남자는주말부부였다.주말이면부인과어린딸이오는데,이부부의부부싸움은일주일이나2주에한번이니까애교(?)정도로넘겼다.’젊은부부가열심히사느라고힘든거지..’하면서.그런데이주말부부가이사가고새로온이웃은이사온일주일후부터싸움이시작됐는데,어쩌면하루도빼지않고날마다전쟁이다.

듣고싶지도않고,알고싶지도않은세세한문제들이가벽을통해다들린다.

참다못한윗집아저씨나이웃집들이경찰에신고,소음자제시키려고한밤중에경찰이출동한것도여러차례다.

그러면하루이틀정도는잦아드는것같다가다시반복된다.

내일상이확바뀌어버렸다.영화채널을신청해서밤시간에는영화를몇편씩보거나침대속에들어가책을읽던지..안방은가벽이아니니까.최소한옆집의악쓰는소리는듣지않아도되는데,대신여긴층간소음이다.내안방위는윗집의거실이자아이들공부방이다.요즘유행대로거실을공부방으로꾸몄으니까,책상세개와두대의컴퓨터가다거실에놓여있다.강아지집도같이,의자빼고움직이는소리,문이열릴때마다짖어대는강아지소리.온갖소음이다들린다.이건참아야만한다.한참자라는사내아이들과강아지라조용히..라는개념이잘안먹힌다.또동물을좋아하는나는마구짖어대는강아지무앙이도귀여우니깐.이런생활적인소음은그나마견딘다고하지만,부부싸움의폭력적인소음은공포스럽다.괴롭다.진짜괴롭다.

귀에다솜뭉치를틀어막고서라도듣고싶지않은나쁜말들.(지난해한동안은귀마개를하고블러깅을하기도했음)살벌하고험악한단어들과집어던지고깨지는소리는공포스럽다.

지난가을주인아주머니가전화를했다.

"옆집날마다싸운다면서요?기한되는대로내보낼테니까…자기는혼자인데신고했다가해꼬지당하면어떡해,힘들겠지만참고버텨요."

참고버티기.되도록이면밤에는작은방에들어오지않기.

1년이넘도록옆집소음에귀막기도를닦고있다.

그러다가책상을가벽의반대편으로옮긴것이다.(사진의창문가까이로)진작에옮기고싶었지만,혼자서무거운책상과오디오기기와책들을넣어둔철제선반을움직일엄두가안났었다.전부다무거운것들이라..주말3일에걸쳐조금조금씩옮겨서정리했다.이렇게옮겼다고소음이안들리는건아니지만,바로가벽에붙어앉는것과주방식탁을바라보는지금위치와는심리적인압박감이천양지차다.이젠블로깅도좀마음편히하려나?옆집의싸움도최근엔많이잦아들었으니까,어쩌면조만간이사할거라니까…(그사이이사나갈거란말은두어차례있었음)

결국편히쉬어야할나만의공간이전혀쉴수없는공간으로변하는데..이웃간의소음이란살인까지갈만하구나!아니그렇지가않다.이웃이바로사촌이라잖은가?서로소통하며살아야하는건데,소음에도등급이있달지.소리만의문제가아니라.사람을황폐화시키는폭력적이고비열한말들이더문제다.

고양이는꼭필요한경우가아니면소리를내지않는다.고양이뿐아니라본능적으로짖어대는개를제외한대부분의동물들이그렇다.그런데사람들은필요하건필요치않건말을하거나소리를낸다.그러나적절하지못한말,예의를벗어난말,이웃에폐가되는소음을줄일수있는획기적인대책은없는것일까?예전에아파트생활도오래한경험이있는데,그때도역시층간소음문제로몇차례힘들었던기억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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