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된 식당의 된장 맛에 반하다 <고향보리밥>

새로맛집동네를알았다고영주씨가전화했다.

아들이랑같이짬뽕을먹고왔는데,짬뽕에온갖해산물에낙지까지한마리통째로얹혀있었단다.

군산의소문난해물짬뽕이안양에도생겼다는얘긴데,

맛난거먹으러가자니까후두두쫓아나갔다.

‘아,여기는처음와보는곳인데?’

‘삼막사라고오래된절이있어.그삼막사입구야왼쪽으로죽나가면시흥이나신길동신림동으로갈수있고그래.’

최근몇년사이이곳에맛집들이모여들기시작.이젠여기가맛집거리가된곳이란다.

우리가가는곳은이앞에보이는보리밥집이다.이자리에서만백년을지키고밥집을하는곳이란다.한자리에서백년을계속하는집이라면분명맛집이지.

낡은주택에다형편상얼기설기늘여서테이블을놓은탓에실내는어두침침한데다동선도이상해서소박한정도가아니라허름하게보인다.

먼저녹두전부터하나달라고했는데,

허겁지겁먹다보니녹두전두조각달랑남았을때서야,’앗,사진@’

녹두는전부치기가어려운재료인데,전무척맛있게먹었다.빈대떡과달리심플하고우아한맛이다.녹두전하나로내가귀부인이된것같다는,

이번엔사진제대로찍자고감자전도주문.녹두도감자도다여기서직접갈아서만든단다.

‘이맛이지!’

저요란한피자와는감히비교할수없는순수한녹두와감자의맛이라니!전에곁들여나온총각김치지진것도맛있어서리필해서먹었다.시금시금한총각김치를씻어서간장설탕약간넣고졸여낸이맛을뭐라표현할까?그리운옛맛?엄마의맛?

전을두가지나먹었으니보리밥은일인분만시켰다.

사실배가불러보리밥은뒷전난한숟가락맛만보려고했는데…

보리밥에나물과강된장이나오는데,이집된장맛이기가막히다.반찬으로아삭이고추를잘라된장으로버무려놓았을뿐인데’어머머이거너무맛있네!”된장맛있는집만나기힘들지.’우리는된장맛에홀딱빠졌다.된장(강된장과된장찌게)먹느라보리밥도결국싹싹다먹었다.

청계보리밥집은한동안은해마다몇차례씩갔었지만,이집된장만큼인상적인맛은아니었다.

안양은원래보리밥이유명하다.청계보리밥집과여기<고향보리밥>을먹어봤으니이제<창박골보리밥>을가면안양3대보리밥집을다순례하는것.

<창박골보리밥>은전부터영주씨가몇번이나데려가겠다고한걸내가시간을못냈었다.

그런데영주씨왈보리밥맛은어떨지몰라도된장은여기된장이젤이란다.

큰개와작은개개두마리가테이블사이를어슬렁어슬렁돌아다니고목걸이를찬고양이까지있다.

된장을이렇게담아서팔길래하나씩샀다.한통에만원,보리밥1인분이7천원,녹두와감자전은각6천원이다.가게는허름해도가격너무착하고,녹두전이일품이고,된장진짜맛있는집.

된장한통에만원이란가격도착한가격이다.따로상표를붙인것도아니고,중량표시도없다.그래도중량비교를하니까바로마켓에서파는된장보다오히려저렴하다.영주씨는사자마자바로된장찌게를끓여보았는데,맛난된장덕에밥한공기뚝딱먹었단다.

-네이버지도를덧붙이고싶은데,내놑북으론이렇게화면캡쳐해오는것이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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