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2046년까지 살 수 있을까?/2046/왕가위

울고싶을때듣는음악,아니보는영화가있다.<2046>

처음음악을듣다가헐떡이며대성통곡을했던건,바흐토카타와푸가였다.아마득한십대사춘기시절.

최근몇년동안은이영화<2046>의메인테마인폴로네이즈를들으며맘껏흐느낀다.

눈물이낡고지쳐버린나를정화시켜주기라도할것처럼..

혼자라는건이럴때편하다.울고싶을때맘대로울수있단것.

그런데오래묵혀둔이포슽을올리려니까오늘은,

‘내가2046년까지살수있을까?’하는생각부터떠올랐다.수명100세시대니까,어쩌면가능할지도모른다…그런데2046년의나를상상하니아찔하다.

사랑에도힐링이필요하다

힐링이란말이화두가된다.불로장생의명약을찾아헤매던진시황에게도진정필요했던것은생명을바라보는시각,집착을순화시켜줄사랑이란이름의인생힐링이아니었을까?

내맘대로상상을해본다.

폭군네로는로마를불태우며눈물을흘렸다고한다.황제네로의사이코패스적인행태의궁극을보여주는일화인데,또다르게도생각해본다.도시에불을질러서라도흘리고싶었던눈물.

자칭시인이었던네로는불타는로마를바라보며그바라던눈물을흘리고시까지지었다.

관용이나사랑,아름다움에대한기준까지다말살하는불바다를눈앞에두어야만흘릴수있었던눈물이나억지희생,인위적으로연출한광경의자극이있어야만쓸수있었던,억지로지어진시.

혹시나또한이런억지의시를쓰지는않았을까?아니억지로라도쓰고싶을정도의열정이없었겠지….

시와사랑은같다.

전제가빠졌다.왕가위영화에서그렇단말이다.

왕가위의영화들은이루지못한,잃어버린사랑에대한영화들이다.<아비정전>부터<동사서독>까지다그랬다.

사랑과추억에대한매혹의미장센<2046>

왕가위는스크린상의하루키다.

다른이들은어쩔지몰라도내겐그렇다.

하루키소설에빠지듯이왕가위의영화세계에빠져들었다.

무엇보다아름다운대사들.

디자인을전공한감독답게신선하고감각적인화면구성과거기에함축된인상적인대사들이왕가위영화의특징이다.그보다는멋진시나리오를쓸수있는사람이란것이먼저겠지.

우리아니나는<중경삼림>을극장에서보고순식간에빠져들었다.다음날바로다시보러갔을정도니까.그리고<열혈남아><아비정전>비디오도허겁지겁찾아서봤다.

디비디이전의시대,골목마다비디오가게들이영화마니아들을불러모으던시절이야기다.

추억이한올한올전설이되는과정이왕가위영화에얽혀있다.

지금도종로의예술전용영화관이생각나고,

거기에머문시간의조각,혹은좁은복도와계단에서스스로공중부양하던빛속의먼지,상실의조각들.

영화를관람하는순간,책을읽고있는그순간조차도추억의일부분으로스며들게하는힘이하루키와왕가위에게있다.

추억이아름다운건열정과상처의흔적이기때문이다.

사랑은지나가도마음깊이청춘의흔적은남는다.

<화양연화>에서오래된사원의벽속에밀봉된사랑의고백은<2046>에서는미래에<2046>열차속에봉인된다.

사랑은타이밍이다.너무늦거나일러도다를수가있다.

모란꽃요염하게필때

그녀는웃으며사라졌다

그녀는무엇이되었을까

수리쩐은화양연화의장만옥이고,또다른수리쩐은2046의검은거미(검은장갑)라불리우는공리.

사랑을대신할수있는건없다.

사랑도게임이다.

2046승객들목적은하나다잃어버린기억을되찾는것.


영화는사랑의추억을찾아떠나는여행과만남과헤어짐을반복한다.사랑은1962년의홍콩이었다가싱가포르였다가
다시홍콩으로되돌아왔다가미래로건너간다.

영화속의차우(양조위)를중심으로한등장인물들이사랑에빠지고,사랑을잃어서슬퍼하고,결국은기억을찾으러2046열차에오른다.

상처받은사람의사랑조차도또다른인조인간에게상처주는일로반복된다.

사랑은결국만남과헤어짐을반복하는일이란것.

사랑받기원하거나사랑을주길원하는일도불교에서말하는인연의끈이있어야하고,
영화를관통하는확실한철학은불교의윤회사상이다.

전생에우리는무엇이었을까?너혹은나는너의무엇,너는나에게어떤존재였을까..하는물음.

2046.Polonaise.ShigeruUmebayashi

2046,2004

감독-왕가위
출연

장쯔이-바이링역
장첸-cc1966역

기무라타쿠야-탁역

류자링(유가령)-루루/미미역-2046에서살해당한무희.아비정전에서아비를사랑하던루루
양조위-주모운역

왕페이WongFaye王菲-왕징웬/wjw1967역

베이로건BeyLogan
장만옥-slz1960역

포기하지만않는다면,기회는영원히있는것이다.

그는떠나갔다.끝없이긴기차를타고나른하고어두운심오한밤을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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