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원을세운우리불자들이잊지말아야할것은,원과함께정한한가지공부를끝까지밀어부쳐야한다는것입니다.한가지공부를선택해서죽어라고밀어부쳐끝까지만가버리면,같은차원에도착해서법을같이쓸수가있는것입니다.나는이점을늘불자들에게강조합니다.
꼭명심하십시오.공부밥법을함부로바꾸면안됩니다.새로운공부와연(緣)이닿아어떤큰스님께화두를간택을받았는데,여태까지몇십년연구하던공부가쑥들어가버리고그화두가확실히자리를잡아다시는흔들리지않게된경우라면화두정진을해야마땅합니다.그러나그런인연을만나기전까지는여태까지해온공부를그대로밀고나가야합니다.
이공부도욕심이나고저공부도욕심이나서,이공부를좀하다가저공부좀하는식이되어서는안됩니다.하나의공부방법을택하여꾸준히밀고나가면결국은도착지가같아지는것입니다.
물론뚜렷한계기가있으면공부방법을바꾸어도좋습니다.어떤이는염불을하다가곁에서누가이야기를한것도아닌데,홀연히어떤화두에대해의심이샘솟아화두공부를하는경우가있습니다.또경전을보거나큰스님을친견하여법문을듣다가,뜻밖의한말씀에고리가걸려버리면,여태까지하던공부를그만두고바로그의심쪽으로파고들어가는경우도있습니다.이럴때는향상이참쉬운것같습니다.
그러나이와같은계기가없는일반의경우에는하던공부그대로해야합니다.그대로만향상해도끝까지갈수있습니다.그런데우리나라의불자들은’화두정진이라야견성을하지.화두아니면견성을못한다’는이상한말때문에오히려
자기공부에대한주체성을잃고방황하는이들이많은듯합니다.
다시한번강조합니다.공부를할때염불이면염불,주력이면주력,간경이면간경을꾸준히해나가면됩니다.
실로어떤계기로"지금의네공부는잘못되었고다른공부가좋다"는말을듣게되면,그것이잠재의식속에박혀쉽게지워지지않습니다.
그러나중간에어떤것이걸리든지상관하지말고,처음공부를버리지말고그대로밀고나가는힘이있어야됩니다.
자기의힘이약하기때문에중간에엉뚱한쪽으로걸려들게되는것입니다.
앞에서말씀드린무융스님께서는한평생관음주력밖에한것이없습니다.중간에천수다라니나화두를한것이아닙니다.한평생을관음주력만가지고몰아부쳣는데도크나큰공을이루었던것입니다.
공부를하다가절대로자기꾀를부리지마십시오.얄팍한자기꾀는방해만될뿐,전혀보탬이되지않습니다.
우리가어디가서’누구는그공부를하여성취를했다더라’는이야기를듣게되면,그공부에쉽게미련이붙습니다.
그리고암암리에그쪽으로자꾸욕심이생겨마음에남고심지어는그것이여태까지잘해오던’나’의공부를못하게방해를하고흔들어놓기도합니다.결국’나’의힘이약하기때문에그와같은결과가생기는것이므로,내가처음설정한그길을’죽어라’고그대로밀어부쳐야됩니다.
기도나염불을함에있어서도어떤때는’나무아미타불’을하는것이좋다고하고,어떤때는’관세음보살’,어떤때는’지장보살’을해야한다는식의구분을하는경우가많습니다.예컨대,한사람이관세음보살을택하여늘공부를해왔었는데
"가까운이가죽었으니이제지장보살이나나무아미타불을해야된다"고하면자꾸흔들리게됩니다.이것도결국내가약하니까흔들리는것입니다.
불보살님은대우주그자체이신데,관세음보살이따로있고지장보살이따로있고나무아미타불이따로있겠습니까?
다만옛어른들이중생들의그때그때의마음을위로하기위해한말씀씩하신것을결정적인말씀처럼착각하여그와같은말이나오게된것입니다.
지금도일부스님네들은꼭살아있는사람에게는’관세음보살’,죽은사람에게는’지장보살’,자신의앞길을위해서는
‘나무아미타불’을부르는것이고정된진실인것처럼착각을하고신도들에게도그대로이야기를해줍니다.
얼마전에한노보살님이찾아와부탁을했습니다."스님,저는한평생동안불교의어떤공부도하지않았습니다.이제부터는공부를하다가죽어야겠다는결심을하였습니다.스님,마지막까지지녀야될공부방법을일러주십시오."그보살님은’글도모른다’고하고,’일년에몇차례절에다닐뿐’이라하고,나이도육십이넘은것같아’나무아미타불’을하라고권해드렸습니다.그런데당장돌아오는반응이묘했습니다.
"스님,나무아미타불은내앞길을위해서하는염불이아닙니까?아들이나딸을위해서는관세음보살을불러야하는것으로알고있는데,스님께서는왜저의앞길만을위하는’나무아미타불’을부르라고하십니까?
누구나이보살님처럼생각할수는있겠지만실제로는그런것이아닙니다.이대우주의어느부처님은살아있는사람만돌봐주시고,어느부처님은돌아가신분만돌봐주신다는확정된법은없습니다.그것은옛어른들이그때그때쓴방편일뿐입니다.사람들이마음의상처를입고크게울고있으면,"돌아가신부모를위해서는이렇게이렇게해드려라.","아들이나딸을위해서는이렇게이렇게해라"는식으로그사람의마음을안정시키면서빨리자리를잡을수있도록해드린방편설입니다.
꼭살아있는사람에게는’관세음보살’염불이라야되고,죽은이에게는’지장보살’염불이라야되고,내앞길을위해서는’나무아미타불’염불이라야된다는것처럼느끼지만,부처님의가르침에는그런것이없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이라는그힘하나가지고도,그공부힘하나만가지고도살아있는아들딸들,돌아가신조상님네들,’나’의앞길을다밝힐수있고,지장보살이라는이름하나만가지고도다이루고다밝힐수있는것입니다.
어떤부처님은살아있는자식들만봐주고어떤부처님은돌아가신영가들만봐준다는차별적인생각을갖지말고,흔들림없이자기가하던공부를그대로지어나가는것이중요합니다.
어떻든남에게모진인연을만들지말고꾸준히처음선택한것을공부해나가면결국은이루게됩니다.한가지공부를꾸준히하는것!부디이를마음에잘새겨,설악산대청봉에오를그날까지흔들림없이공부를잘지어가시기를당부드리고또당부드립니다.
우룡큰스님지음/불교의수행법과나의체험중에서
제게꼭필요한말씀이예요.
너무변덕스러운제성격때문에.^^
퍼갑니다.
이글뽀글이님생각하고올린거지요.
대문글언급하시기에…^^
새벽…법문까지챙겨들으니참으로오늘은좋은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