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로가는골목길에들어섰다.
다른해변의마을과비슷했다.골목길에서한할머니를만났다.
부슬부슬비가오는데우산도없이스젓스적부지런히걷는할머니께우산을씌워드렸다.
"어서왔어?서울서?""사진찍자고할라구?""어머..사진을왜찍겠어요."
"사진찍어서서울큰식당에간판에넣을라구?"
"어머..아니에요.""어어~괜찮아사진찍어~""전그냥여행온사람이예요."
그러고보니할머니등에는노란플라스틱상자안에동그란해녀들이쓰는장비가들어앉아있었다.
"어머나할머니해녀분이세요?""그럼지금바다로가는거야""어머나그러시군요."
"그럼사진찍어요우리""할머니는미소를띠우며사진을찍으셨다."
그리고검은돌들이뭉쳐?있는해변가에이르렀는데여기가동해바다와다른점이다.
제주에는온통검은색,웬지바다도검게보였다.하늘이어두워서바다색이그럴것이다.
해녀할머니는좀볼품없는시멘트벽돌시설물안으로부지런히들어가셨다.
안에는중년에서또는그이상의아줌니들이해녀옷으로갈아입는중이고웬남정네가그녀들에게강의하듯한참뭔가를전달하고있었다.
우중충한날씨에검은돌은세상을밤처럼어둑컴컴하게했다.
물가로다가가려고했지만돌들은미끄러웠다.
바람이세차게불어서몸이흔들릴지경이라바다에빠질까무서워서그만가기로했다.
중국인모녀와,또다른젊은가족이해변에서사진을찍고구경을하고있었다.
다자란처녀와어머니의대화는중국말인지라무슨말을나누는지모르지만무척인상적이었다.
처녀가해변의돌틈에서뭔가를보고탄성섞인질문을하니어머니인듯한여인의응답에묻어나는음성의느낌은영화의한장면처럼무척아름답게들렸다.내용은모르고소리만으로전해지는그느낌은한소절의음악과같았다.
그리고젊은부부의아들은제부모와떨어져우리가해변에당도했을때나에게반기듯장난을걸려고달려들었다.웬아이가혼자서내게웃음을보이며짓궂게달려들기에그동네아이인줄알았다.그래도그렇지조그만아이가비가주룩주룩오는데어떻게혼자서돌아다닌다는말인지..
나중에룸메이트한분이사진을찍어달라고마침곁에있는남자에게부탁을했다.
그남자는쾌히응하며"스마일~"하고우리에게전부터아는사이처럼경쾌하게주문을한다.한번더라고뭐라고중국말인지영어인지말했지만제스쳐를보고인식한우리는한번더사진을찍었다.
그리고그들은그장소를떠났는데좀전의아이가그들부부의아들이었다.
세사람은가족이지만뭔지우리들가족분위기와사뭇다른느낌을주었다.(우리네는그런또래의아이이면손잡고다닐것이다.이들은헤쳤다가도큰소리로서로부르지않아도모여서함께가되었다)그리고행동이무척이나달랐는데,수줍음이라든지조심스러운면은찾아볼수가없었다.당당하고친절하고그냥가족이따로따로움직여도소통이잘되고좋아보였다.우리는’중국인들은친절하지만믿을수는없어’라고의견을같이했다.그러면서도한편왜친절은챙기면서사람을그대로믿을수없을까..중국의해적행위로귀에인이박혀서그럴까..문화의차이때문일까..우리들의성격때문일까..뭔가의문점을던져주는것이있다.아무래도우리가풀어야할문제일것이다.
제주에는채소가어렸다.
강원도에는수확기에있는데제주밭에는열무와얼갈이수준도안되는배추들이밭에서크고있었다.
또이따뜻한기온에서도밭에비닐이덮여있기에뭔가궁금했다.
열무밭
함께잠을잔사람들(왼쪽의우산쓴분은80대이시다.이름도특이하다.일본적인이름으로네글자이다.
얼마나멋장이신지,연세보다젊고잘걸으신다.겉옷을세벌가져오셔서매일갈아입으셨다.패셔너블한모자도세개를)
80대할머니의뒷모습은40대후반쯤이네요.
저나이에잘걸으시면무릎이멀쩡하다는이야기예요.
옷걸이도예쁘고.예원님도한장올려주지.
정말뒷모습으로봐서는젊은이같아요.
곱게늙어가시는모습이부럽고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