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허리통증으로 살짝 힘이듭니다.
한 참 걷다보면 통증은 점점 가라앉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약 새벽의 그 통증처럼 참기 힘들다면 출근이 어려웠을 건데 말입니다.
병설유치원에 8시반까지 도착하여 일찍 등원하는 아이들 케어를 시작으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방학중인 학교의 급식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그 덕분에 도시락 상점에서 주문하여 배달 되어 온 점심을 먹는데요.
도시락 배달하시는 분의 실수로 반찬 박스가 넘어졌지요.
찬 케이스에 든 브라운소스가 흘러나오고 미역국이 쏟아지고
육이오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지요.
어떻게 식사를 했는지 말도 못합니다.
당황이 되었지만 ~
티슈를 한장씩 나눠 준 다음에 찬케이스 겉을 대강 닦아서 배식을 하며 손에 묻지않게 주의하며 잘 먹으라고 일러주는 수밖에요.
말썽꾸러기 개구장이 녀석들은 좀 나중에 나눠주고 참한 아이들부터 차례로 배식을 했답니다. 남길지언정 더 달라는 아이들에게도 아낌없이 더 나눠주고 하니 불평없이 큰 문제를 안 일으키고 깔끔하게 먹더군요.ㅎㅎ
어느덧 오후 1시30분이 되어 오전반 수업이 완료되었지요.
가분한 마음으로 퇴근길에 들어섰습니다.
분명 1월이라 추운 계절임에도 공지천 개울물은 졸졸 물소리를 내는게 봄내가 납니다.
길가의 풀 사이에 한줌의 눈은 마치 봄볕에 녹다 남은듯 합니다.
매서운 추위가 아니라서인지 풀들은 파란빛을 내고 있더라고요.
봄 느낌이 완연한 날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