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겁장이 인 나는 가끔 빵생각이 난다.
오며가며 빵집의 쇼윈도우에 비치는 빵을 살까 말까 망설인다.
꽈배기 도넛을 보며 ‘ 설탕이 많이 발라졌네..’ 라며 포기하고
단팥빵이나 소보로빵을 보며 ‘탄수화물 덩어리야~’ 라며 포기하고
버터크림이 잔득 묻어 있는 케익조각을 보며 ‘ 참~ 저 느끼한 케익을 수없이 사 먹었었지 에그~” 하면서 돌아선다.
어젯밤에는 빵이 넘 고파서 저장고를 뒤졌다.
제빵용 밀가루가 딱 400G 이 있었다.
냉장고에 있던 복숭아 병졸임과 홈메이드 요구르트를 꺼내 반죽을 했다.
베란다 양지쪽에 내다 놨다가 어둠이 서릴 때 실내에 들여 다 놓았다.
밤이 이슥해 질때 삶아둔 팥에 꿀조금과 호두부스러기를 섞어 반죽을 적당히 뜯어내 속을 넣고 빚었다.
맛난 팥호두빵이 구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