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유혹 /惠月 박 주 철

느림의유혹/惠月박주철

삶의고단함도잊은듯
젊은혼불은그렇게타올랐다

몸을태워야만
밝아지는촛불처럼

젊은육신은생의불을밝히는
살신<殺身>성인의
촛농으로흘러내렸다

정상을위해다가서면
또다른정상은하늘처럼높아

허기진마음은늘
고단한육신을채찍하고

느림의여유는나에게
제일큰사치였다

아직오르지못한삶의정상이
내눈앞에보인다해도
생의반환점을지나친지금

조금은쉬어가도나쁘지않을
느림의유혹에빠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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