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 이정규

바람꽃/이정규

인생의울타리
누가거두었을까
세월에밀려가는서러운바람꽃
초로에딩굴고


밤하늘별을세는
너는바보
젊은날의꿈동경속에허물어지니
무심한세월은저만치가버렸네

만남과인연들속에
무엇을얻고가졌는지
옷깃을스쳐다고인연이었을까
어차피뜬구름이었지

비가오고눈이내렸지만
속절없는눈물속에핀바람꽃
곱게핀수련위에
잠시이슬되어사라지는것인데

무상한인고의세월에
이름석자남기고갈수있다면
나는바람꽃이되어도
훌훌털고떠나갈수있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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