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는 마음을 채워갑니다.

시월에는마음을채워갑니다

말없이깊은울림으로
세상의시름끌어안으면서도

무겁다가볍다투정한번없는
강물따라시간이동행하며시월을맞이합니다

뜨거움에열광하고
차가움에아파하던

지난날의미숙함을비워내며
마음의창문활짝열고대청소를시작합니다

서늘한바람은온기로받아들여
울긋불긋아름다운커튼을만들고

떨어지는낙엽에쓸쓸함이더해지면
그빈자리에따뜻한노래곱게적어
가을날의풍요로운이름으로노래하겠습니다

혹여,
덜어내지못하는일상의잔상들은
청명한하늘에내다널고

이아름답고풍요로운시월에는
똑같이주어지는시간의흐름따라

느리지도빠르지도않게
내걸음만큼내딛으며마음을채워갑니다

<옮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