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채송화
빨강노랑초록분홍
핑크빛이
땅에앉아서
넘치지도좁지도
뽐내지도
흘리지도아니합니다
혼자서는
채송화라하지않고
꽃이라않고
피지않고
어깨동무로
오시는길목마다
님이됩니다.
(이민영·시인)
창밑햇볕잘드는곳에
한줄로나란히줄서서
도란도란속살이던정
꽃잎이뻐서
아이는고개숙이고야말았지
더더고개숙이고야말았지
얼마나채송화식구들이어여쁜지
앉은뱅이채송화명랑함에
아이는내내밝고밝게커갈수있었던게야
혼자서도
꽃닮아어여삐여기는마음되어
기뻐함과감사함배웠으며
꽃닮아작고작은것들에
시선줄줄아는참된즐거움
키워갔던게야
이제
은빛머리칼되어서
그채송화도란거리는정
그리워참그리워
모든작은것들속에
꽃으로피어있는아기자기함
다시발견하는기쁨으로살아가게되누나
(정윤목·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