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날씨가 너무 좋다. 기온도 높아져 털실이 들어간 점퍼를 걸치면 가슴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이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하고 파랗게 펼쳐져 있다.

이런 날씨에 집안에만 갇혀 있기에는 억울한 심정일 수밖에 없겠다.

그래 늦은 오후에나마 우거(寓居)를 탈출하여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으로 내달렸다.

구포대교를 건너면 지하철내에서도 바로 내려다보이는 생태공원에 노란색 유채꽃이 한아름 피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아름 피어있다는 것은 광활한 유채밭의 일부구간에만 유채가 개화했음을 일컫는 말이다. 아마 내심으로 짐작하기에 부분부분 식재시기가 다른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대저생태공원에서의 유채꽃축제는 4월9일부터다. 아직 보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때가 유채꽃이 만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년에도 항상 나는 축제 전에 먼저 답사를 다녀오는 부지런을 떨었다. 왜냐면 가끔씩 어떤 해는 유채꽃이 보다 이르게, 어떤 해는 예정보다 느즈막이 피어나 제 때를 맞추기가 간단하지 않아서다. 자연은 이처럼 틀에 박혀 사는 사람과는 달리 융통성이 있어서 사람의 기대에 꼭 부응해주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3호선은 구포역에서부터 강서역까지 지상구간이다. 그러므로 열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기분은 상쾌함과 후련함 바로 그것이다. 낙동강과 대저평야가 가져다 주는 풍경은 자연회귀의 감동을 안겨주기에 족하다. 가슴이 탁 트인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일컬음일 테다. 강서구청역에서 내려 도보로 6,7분이면 가닿는 유채꽃밭. 평일 오후이고 만개 전이라 주변은 한적하기만 했다.

유채꽃

학명 : Brassica napus L. 십자화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위키백과는 두해살이 풀이라 한다). 평지라고도 불린다.

유럽이 원산지.

키가 30㎝~1m 안팎으로 자라며 대개 가늘고 기다란 원뿌리를 가진다. 잎은 약간 넓은 바늘 모양으로 끝이 둔하다. 잎은 밋밋하고 파란빛이 도는 녹색이며 물결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있다. 위쪽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감싸고 그 끝은 가늘다. 아래쪽 줄기잎은 긴 잎자루를 가지며 잎 가장자리는 깊게 갈라지고 각각의 둥그런 꼬투리에는 짧은 부리가 있으며 많은 씨가 들어 있다. 꽃이 피기 전의 줄기와 잎은 식용으로 이용되고 씨는 기름을 짜내며 남은 깻묵은 사료로 쓰인다. 기름은 요리에, 윤활유로 이용되며, 비누나 합성고무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꽃은 연노란색이고 4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으며 무리지어 핀다.

한국에서 심고 있는 주요품종으로는 미우키·유달·아사이 등이 있다.[백과사전 참조 축약]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하며, 중국 명나라 시대에 어린잎과 줄기를 먹기 위한 채소의 하나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심으며,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유채가 전체의 약 9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나 지금도 그런지는 알아봐야 할 일이다. 부산은 물론이려니와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유채밭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삼아 크게 홍보하고 있는데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에 걸쳐 대대적인 축제를 벌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부산의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도 4월9일부터 16일까지 유채꽃 축제를 벌인다.

한국에서 심고 있는 주요품종으로는 미우키·유달·아사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