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紫木蓮)
날씨가 따뜻하게 회복되면서 봄꽃들이 다투어 피기 시작함을 본다.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 정원에도, 들고나는 길에서도, 잘 가꾸어진 생태공원에서도 봄꽃이 만발하고 있다.
이따금 날씨가 변덕을 부려 흐리고 기온이 내려가도 이미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의 기세를 더 이상 꺾진 못한다.
오늘은 아름드리 피어나기 시작한 자목련을 담아보았다.
탐스럽고 우람한 꽃망울이 주변경관을 리더하듯 압도하고 있다. 자줏빛 겉모습에 하얀 면사포를 두른 듯한 고고함과 설레는 매력을 아울러 지니고 있음이 치명적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생명과 영혼을 깡그리 쏟아 부어 사랑을 하다 모가지가 툭 떨어지는 그런 종말을 닮은 자목련(紫木蓮).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 작은키 나무. 중국에서 들여온 귀화식물이다.
학명 Magnolia liliflora
자목련 꽃말 : 자연에의 사랑, 은혜, 존경.
신치(辛緇)·방목(房木)·목필(木筆)·보춘화(報春花)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워낙 꽃이 아름답고 푸짐하기 때문에 조경수로 많이 심어져 원예가들에 의해 수많은 품종들이 육종되고 있다. 추운 날씨가 아직 풀리지 않은 초봄에 어른 주먹만한 아름다운 꽃이 피고 더군다나 향기도 있으니 사람들이 좋아한다.
꽃과 잎이 따로 피므로 이 역시 상사화(相思花)라 불러 잘못 되지 않을 것 같다.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엔 이처럼 꽃과 잎이 따로 피는 꽃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벚꽃도 그렇다. 산수유, 깽깽이풀, 노루귀등 이른 봄에 피는 많은 야생화들이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중국 원산의 낙엽 작은키나무로 높이 3-4m이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은 시기에 종처럼 생긴 진한 자줏빛 꽃을 피운다. 잎은 도란형 또는 넓은 도란형으로 길이 8-18cm, 폭 4-10cm이다. 잎자루는 길이 10-15cm이다. 녹색인 꽃받침 조각은 3개인데 댓잎피침형으로 길이 3cm, 폭 1cm쯤이며, 밑 부분이 뒤로 젖혀지고 위쪽은 안으로 꼬부라진다. 꽃잎은 6장, 위를 향해 똑바로 서며, 길이 10cm 안팎, 폭 3-4cm, 안쪽은 연한 자주색, 겉은 진한 자주색이고 흰빛이 돈다. 햇빛을 충분히 받았을 때 활짝 피지만 꽃잎은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수술과 암술은 많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식재하며, 꽃봉오리는 ‘신이(辛夷)’라고 해서 2000년 전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고 한다.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비염이나 몸의 부기를 빼는 약재로 쓴다.
목재는 치밀하고 연해서 밥상이나 기타 목공예품 재료로 좋고 여름철 집안에 습기가 많고 냄새가 날 때 이 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면 악취가 없어지고 향기가 난다.
자목련의 큰 꽃잎은 자주색 연꽃을 닮아 은근히 불교적 색채를 풍긴다. 그 때문인지 사찰 주변에서 자목련이 많이 심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는 구도를 위해 입산한 스님의 처절한 탄식과 회오의 숨결도 함께 서려있음을 깨닫게도 된다.
세속을 떠나 입산한 어느 비구니가 “꽃다운 애정과 향기로운 생각이 얼마인지 아는가? 산사의 뜨락에 핀 자목련 꽃은 내가 세속을 버리고 이곳에 온 것을 한없이 후회하게 만드노니…”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굳은 마음먹고 입산한 비구니의 마음을 그렇게도 설레게 만들 정도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나무가 바로 자목련이다.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1:04 오전
사진이 모두 배꼽입니다.
靑睦
2016년 3월 30일 at 11:50 오후
그렇잖아도 데레사님께 묻고 싶은 내용입니다. 포스트를 올릴 땐 정상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 간 걸로 확인했는데 하룻밤 자고 나면 사진이 모두 배꼽으로 나옵니다. 왜 그렇죠? 앞의 글도 모두 그러해서 편집을 통해 다시 업데이트하여 글과 사진이 함께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 사진은 다른 분들이 올린 사진보다 선명치를 못합니다. 어디에 원이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대처방법은요?
enjel02
2016년 4월 4일 at 10:23 오전
이른 봄 크고 풍성한 백 모련 보다
조금 늦게 피는 것 같은 자목련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좀 자잘하게 많이도 피었네요 아름답군요
자목련의 내력까지 자상하게 설명해 주셔서
새로운 것 많이 알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