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70년대에 선을 보인 가정용 카세트 녹음기가AM FM라디오를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워크맨에도 라디오와의 결합이 추진되었습니다. 하지만 워크맨 출시 초기에는 라디오 튜너를 워크맨 내부에 장착하여 소형화하기 어려워 아이디어를 낸 것이 바로 카세트 크기의 FM 라디오 튜너 팩을 만들어 워크맨에 넣은 다음 라디오를 청취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로써 기존의 카세트 라디오가 가진 라디오 청취와 카세트 재생 등 두 가지 주요기능을 하나의 기기 안에 모두 담을 수 있게 되었고FM 스테레오 음악 방송은 더욱 더 저변을 넓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기 모델이었던Toshiba KT-S2는 광고 문구에서 “카세트 스프와FM 샐러드, 이것이 우리들의 점심이다.”라는 표현으로 카세트와 라디오의 만남을 소비자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워크맨 출시 초기에는 사진과 같이 고급 오디오 전문업체인Infiniti같은 회사도 이런 컨셉의 워크맨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워크맨의 부피를 늘리지 않고 카세트 대신 카세트 크기의 튜너를 언제든지 원할 때 워크맨에 넣어 들을 수 있는 합리적 방법이었으나 곧이어 튜너의 소형화로 워크맨 내부에 튜너가 장착이 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