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최초의 워크맨을 세상에 내놓은 지 약 2년쯤 뒤인
카세트 테이프 두 개의 콤팩트한 디자인의 첫 모델인 mymy1은 일본산 제품 못지 않은 기술력을 보인 제품이었습니다. 비록 돌비 잡음 감소 시스템, 메탈 테이프 선택, 오토리버스 등 당시 일본산 제품이 갖고 있던 기능들은 탑재하지 못했지만 한국 산업 디자인史에 남을만한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모델이었습니다.
아울러 삼성은 mymy를 통해 그 이전까지 일반화 되지 못했던 자사 제품의 브랜드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비록 카세트 플레이어 시장이 2000년대 초에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mymy라는 브랜드도 수명을 다했으나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mymy로 부르는 것이 보편화 될 정도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았고 일본산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애프터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갔습니다. 비록 mymy라는 브랜드는 추억의 브랜드가 되었으나 21세기 현재의 삼성이 생산하는 휴대용 음향기기인 MP3 플레이어 Yepp과 사실상 음향기기化된 휴대폰 브랜드인 Anycall에 mymy의 유전자가 녹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