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WA는 1951년에 愛興電気産業株式会社라는 이름으로 창업하였고 1959년 제품 브랜드인 AIWA를 사명으로 변경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일본 최초로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라디오 카세트를 발매하였습니다. 사업말기의 AIWA브랜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고급 오디오도 제작하여, Velocity Microphone등은 NHK에서 사용하였고, BTS(Broadcasters Technical Standard) 1급의 DM68, 일본국회에서 사용된 DM99 등 명기를 생산하였습니다. 특히 일본경제 버블시대의 절정기에 발매한 고급 카세트데크는 지금도 인기가 높습니다.
AIWA가 1971년 3월 발매한하이엔드 카세트 데크
1970년대 말 발매되었던 AIWA최고급 스테레오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
1980년대에는 헤드폰 스테레오 “카세트보이”를 발매하여 당시의 미니 독립국 붐에 편승한 “카세트보이 공화국” 등의 기획을 전개하였습니다. 카세트보이 시리즈에서는 AM/FM 라디오, TV 음성 튜너, 타이머 녹음 등도 가능한 하이 스펙 기종을 발매하는 등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소비자용 DAT 데크(포터블 포함)를 일본 최초로 발매할 것도 AIWA였습니다.
1982년 AIWA 카세트보이 카탈로그 표지
1990년대에는 아마추어 무선을 이용한 가정용 컴퓨터 통신의 일종인 Packet통신용 Interface, Terminal Node Controller의 개발하여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1992년에는 일본에서AM 스테레오 방송이 개시되자 소니와 함께 적극적으로 AM 스테레오 대응기종을 발매하였습니다. 카세트보이 시리즈 제품에도 AM 스테레오 대응기종을 발매하였습니다. 또한 AIWA는 별개의 브랜드로 고급 오디오 브랜드 “EXCELIA”와 일반 오디오 브랜드 “STRASSER”등 2개의 브랜드를 전개하였습니다.
1982년경의 라디오 카세트 제품群
하지만 디지털,IT화의 흐름이 급속하게 몰아치자 아날로그 생산품이 주력이던 AIWA는 시장 경쟁력을 잃고 독자적인 생존이 어려워져 2002년 소니에 합병을 하게 됩니다. 당시 AIWA의 한 임원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알고 있는 기술자가 10명 정도 밖에 없었다.”라고 언급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경제잡지에서 토로하였습니다.
합병 후 AIWA의 브랜드는 소니마케팅주식회사가 사용하였습니다. 그 후 일본 내에서 저가의 CD플레이어, 라디오 카세트 등이 주력상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라디오 카세트와 비디오 TV는 슈퍼마켙이나 쇼핑몰 등의 매장 앞에서 사용하는 상품 PR용으로 대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로고마크는 2002년 소니주식회사의 브랜드가 되면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소니의 로고와는 같이 쓰이지 않습니다.
해외에서는 2007년경부터 AIWA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순차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각국의 AIWA 홈페이지의 사이트는 제품소개의 페이지가 폐쇄되었고 서비스고지만 남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8년 봄에 제품의 출하가 종료되었습니다. 같은 해 5월 14일에 소니는 정식으로 AIWA 브랜드의 종식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애프터 서비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카세트 시대 소비자들의 총애를 받던 강한 기업이었으나 시대의 흐름에 맞춘 기술개발에 뒤져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AIWA는 아직까지도 아날로그 기기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사진은 1981년 발매된 휴대용 스테레오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인 CS-J1(우측)과 1982년 발매되었던 HS-J02(좌측)입니다. 당시 시대를 앞서가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AIWA의 기술력을 과시했던 모델 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