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재생 녹음 오토리버스 시대 – 별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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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워크맨 최초로 AM/FM 라디오 및TV 청취/녹음기능에 돌비 잡음감소 회로, 오토리버스 등 당시 가능한 기술이 모두 집약된 콤팩트 모델인 WM-F85(39,000)가 시판되었습니다.이로써 기존 워크맨의 기능에다 소리 없이 TV를 혼자 시청하는 것까지도 가능해 졌습니다. 그야말로 개인 엔터테인먼트의 멀티 플레이어가 된 것입니다. (이후TV 및 비디오 기기를 혼자 청취할 수 있는 무선 헤드 세트가 개발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카세트 라디오에 의해 시작된 테이프 녹음문화는 녹음기능이 장착되는 워크맨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라디오의 음악 프로그램을 바로 녹음해서 듣는것이 일반화 되었고개인 음악 라이브러리 제작을 위한 空 테이프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요즘 인터넷을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을 다운받는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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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가장 인기가 높았던 FM 음악 프로그램은 별이 빛나는 밤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1969 3월 17에 명사들과의 대담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으나, 음악 감상실의 인기 DJ였던 이종환이 진행을 맡은 후로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40년 넘게 방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로는 오남열, 차인태, 이종환, 박원웅, 안병욱, 조영남, 오혜령, 고영수, 이필원, 김기덕, 문진호, 이수만, 서세원, 이문세, 이적, 이휘재, 옥주현, 박정아, 박경림 등이 있으며, 현재 진행자는 가수 윤하입니다. 이 중 가수 이문세1985부터 1996까지 진행을 맡아, 밤의 교육부 장관이라 불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70, 80년대 음악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청취했던 저에게는 다음 세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3 DJ – 스페인 황소 같은 열정, 이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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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씨는 1964 MBC PD로 입사하여 임국희 아나운서가 진행한한밤의 음악편지프로듀서를 시작으로탑튠 퍼레이드 PD DJ를 겸하며 라디오DJ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심야 시간대에 팝 프로그램 경쟁이 붙으면서 별이 빛나는 밤에로 옮겨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 후 “MBC 라디오 컬러쇼",“ 이종환 의 밤의 디스크쇼”,“지금은 라디오 시대등을 진행했습니다.

이종환 씨는 사람을 사귀는 재주가 좋아서 항상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고, ` 이종환 사단이라고 해서 이종환 씨를 따르는 가수들도 있었습니다. 이종환 씨는 신인 가수를 스카우트해서 음반을 내주는 등 레코드 제작에도 관여했고, 외국 곡의 번안 작업에 나서 여러 편의 작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이장희 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1971 이종환 씨의 권유로 1겨울이야기를 냈습니다. 송창식 , 윤형주 , 김세환 등이 이종환 사단으로 불린 가수들이었습니다.

이종환 씨는 특유의 재담을 앞세워 방송 토크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였고, 나중에는 DJ보다 MC로 더욱 주가를 올렸습니다. 이종환 씨가 진행한 MBC 라디오의지금은 라디오 시대 10여 년 이상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했고, 이 프로그램으로방송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음주방송과 청취자와의 잦은 충돌로 결국 방송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진행을 하지 못하다가 2005TBS로 복귀해달빛으로 가는 자동차‘, ‘마이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DJ – 절제된 영국신사의 매너, 박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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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웅 씨는 1967 MBC 라디오 PD로 입사한 후 197 MBC개국과 함쎄 박원웅 과 함께 88년까지 진행하였습니다. 부드러운 음색과 절제된 언어로 1970년대와 1980년대 FM 팝송의 전성기를 이끈 분이었습니다. 고정프로를 맡은 기간 동안에는 질 높은 음악방송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휴가 한번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말을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은 진행자가 말을 많이 하면 청취자에게 짜증을 주기 쉽다고 생각하여 말은 절제하고 음악을 소개하는 정도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습니다.

1992, 인기 절정의 팝의 전령사였던 그는 프로그램을 그만두었으나 1998 3 이종환 씨와 함께 30여 년간 미국의 대중음악을 한국에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로스엔젤레스 명예시민권을 받게 됩니다.

10 DJ – 미국 카우보이의 패기,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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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씨는 1972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이듬해 2 데이트의 전신인 ‘FM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전문 DJ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FM 방송실‘, ‘ 2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를 거쳐 97년부터 10년 넘게골든 디스크‘ DJ PD를 겸하는 등 약 37년 동안 라디오 DJ로 활동했습니다.

김기덕 씨는 1994년에는 2 데이트 김기덕 입니다가 만 22년 동안 총 7,500회를 돌파하면서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부문으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1996년에는 20년 이상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DJ에게 수여되는 MBC 라디오의골든마우스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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