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L은 Broadcasting Listening / Listener의 약자로 단파에 의한 국제방송 청취를 취미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서 1970년대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큰 붐을 이뤘습니다. 구미지역에서는 SWL (Short Wave Listening)으로 불립니다.
일본의 베리카드 Voice of Russia 베리카드
모든 방송국은 아니지만, 수신 년월일, 수신시각, 수신상태・수신에 사용된 선호신호 및 안테나 상황, 수신을 확인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용의 요약과 감상평 등을 적은 수신보고서를 방송국에 보내면 방송을 수신했다는 수신확인증(Verification Card, 일명 “베리 카드)이 발행되었습니다. 이 것을 수집하는 것도 취미의 즐거움이었다고 합니다.
1977년 동아방송이 일본의 청취자에게 보냈던 베리카드
1970년대 들어 일본에서는 주로 중고교생 사이에서 해외의 단파방송을 청취하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내셔널, 소니 등 많은 가전업체 들이 단파수신 라디오를 발매하였습니다. “BCL 붐”이 사회현상화 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제품 카탈로그를 수집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단파 수신 라디오를 구입하려고 아키하바라 등 대형 전자매장 밀집지역에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1975년 내셔널의 BCL라디오
1977년 산요의 BCL 라디오
1976년 소니의 BCL 라디오
각종 BCL동인지가 발행되어 인기를 끌었으며 본격적으로 매니아 층에 부응하기 위하여 방송국에서는 방송 개시 전에 흐르는 interval Signal (IS)을 수록한 레코드나 테이프를 발매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취미의 수준을 높여 자신의 전파를 송출하는 중고생들이 아마츄어 무선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습니다.
1976년 BCL 매뉴얼 1970년대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붐을 이뤘던방송국 베리카드
구미에서 BCL은 성인들의 취미였으나 일본에서는 1970년대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층의 취미로 큰 붐을 이뤘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디자인의 베리카드 수집의 매력은 청소년들을 매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외국어 방송을 즐기기 위한 외국어 어학실력이 없으면 베리카드 수집 이상의 목표를 얻을 수 없기에 BCL붐은 차츰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일본의 BCL라디오 시장을 양분했던소니와 내셔널 1980년대 들어 워크맨이 붐을 이루며 BCL용 미니 카세트 레코더가 발매가 되어 테이프 재생 및 단파방송의 청취 및 녹음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됨으로써 BCL 매니아 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던 1970년대에 해외정보에 대한 갈증과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이러한 BCL붐을알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