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워크맨의 출시로 휴대용 영상음향기기의 소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은 SHARP였습니다.다른 기업들이 기존의 브라운관TV로 큰 수익을 내며 신 기술 개발에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인80년대 초에 이미LCD라고 하는 생소한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에 TV까지 망라한 기능을 가진 이 제품은 이로부터 약 20년 후에나 나올 DMB의 원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LCD의 원시적 형태인 거울 반사형 모듈이 장착 되었지만 당시로서는 모두가 꿈꾸던 음향과 영상이 결합된 제품이 실현화 된 것이었습니다.
Crystaltron으로 불려진 이 초창기 흑백LCD 모니터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해상도가 떨어지는 불완전한 디스플레이였으나 헤드폰 스테레오 기기에TV를 장착한 최초의 기념비적인 모델로 기록됩니다. VHF, UHF, AM, FM 튜너에 오토리버스, DOLBY System까지 장착한 당시로서는 초호화 전천후 모델로 판매가45,000엔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두 대 모두TV는 화면이 나오지 않고 소리만 나옵니다.) 현재까지 수백 종류의 헤드폰 스테레오 기기들이 출시되었지만TV를 장착한 모델은SHARP의 이모델과Victor가 출시한CX-V9 등2가지 모델뿐이었습니다.
이런 제품도 있었다! – 1983년 SEIKO LCD TV장착 손목시계
1980년대 초반 SHARP, CASIO등과 더불어 LCD 기술을 선도했던 전자시계 회사인 SEIKO사는 1983년 당시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LCD TV를 장착한 전자시계를 출시하였습니다. 1.2인치 흑백 LCD 모니터를 장착한 전자시계에 VHF, UHF 등 TV 및 스테레오 FM 튜너를 포켙 사이즈로 만들어 TV 시청 및 FM 방송 청취 시에 시계에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배터리를 포함하여 158그램의 튜너를 통하여 TV는 연속 시청 5시간, FM방송 연속청취는 10시간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시계는 1983년 로저 무어가 주연했던 007 시리즈 “Octopussy”에 제임스 본드의 시계로 등장했었습니다.
007 시리즈 에 등장했던 SEIKO 시계들 1974 ‘The Spy Who Loved Me’ 1979 ‘Moonraker’
1981 ‘For Your Eyes Only Analog Digital Display with scrolling LED message bar 1983 ‘Octopussy’ Sports 100 
바로 이러한 SHARP의 저력을 보여준 제품이 바로1987년에 출시한 흑백 LCD TV 장착형 헤드폰 스테레오 JC-AV1 (검은색, 북미시장용), JC-TV10 (빨간색, 일본 내수용)입니다.당시 영상과 음향을 아우르는 이 제품으로 헤드폰 스테레오 기기로는 후발 주자였던 SHARP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기의 미래를 열 주역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앞으로 다가올 평판 디스플레이 역할의 엄청난 잠재력을 과시하였습니다. 
‘Ticker Tape’ Wristwatch 
Memory Bank ‘Plastique Explosive’ Wristwat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