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내셔널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계의 거함이 초소형 브라운관 개발을 하던70년대 부터 카시오, 샤프, 시티즌, 세이코 등 디지털 전자시계와 전자 계산기를 생산하며 LCD 디스플레이 생산기술 개발을 꾸준히 해오던 업체들이 LCD TV 시장에 눈을 돌려80년대 초에 원시적인 형태의 흑백 LCD TV를 시장에 선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초 시티즌 시계 TV광고
카시오가 같은 시기에 발매했던 LCD TV
비록80년대 초반에 출시 되었던Solar Projection Screen 채용 LCD TV는 브라운관TV에 비해 화질이 떨어 졌으나 경박단소한 장점으로 시장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85년 출시된 Realistic Pocketvision 5는 시티즌이 OEM으로 미국시장에 출시한 제품으로 Solar Projection Screen을 채용한 초창기 LCD TV였습니다. 사진과 같이 화면을 들어 올린 후 빛이 있는 쪽을 향하여 보아야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1986년에 출시된 내셔널의 Pana Crystal 은 본격적인 컬러 LCD TV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제품이었습니다. 이 제품 역시 백 라이트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화면을 들어 올린 후 시청해야 했지만 후면의 거울을 통해 반사된 화면을 보아야 했던 종래의 LCD TV와는 달리 화면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진보된 방식이었습니다.
1987년 출시된 휴대용 LCD TV 내셔널 TC-L1D – 비디오 카메라의 뷰 파인더로도 사용이 가능
미니 LCD TV가 컬러화 되면서 80년대 중반 이후 보급이 확대되었던 비디오 카메라에 뷰 화인더(View Finder)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의의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아날로그 브라운관TV로는 실현할 수 없었던 휴대용 TV의 미래를 LCD가 열기 시작한 것이며, 20세기의 소비자들이 꿈꾸던 TV의 경박단소화를 실현함으로써 21세기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통째로 바꿔 놓을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 이런 제품도 있었다! – 아날로그 컨버전스, 라디오 카메라
1978년 내셔널이 출시했던 "라디카메"라는 제품입니다. 카트리지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 AM 라디오를 결합한 제품이었습니다. 카메라 상단부에 라디오 튜너 다이얼과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라디오를 결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히트하였는데 주로 야외에에서 카메라 촬영을 하면서 AM 라디오로 음악을 듣는 개념의 제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나비카세"라는 미니 라디오 카세트와 함께여행용 제품으로 신문광고가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고향에 갈때는 "라디카메"와 "나비카세"를휴대하세요. – 1980년대 초 내셔널 신문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