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N360은 1967년 3월부터 1972년까지 생산된 경차였고 애칭은 “N고로(짧은 나무장작)”였습니다. 전륜(前輪) 구동방식을 채용하여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였고, 이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고출력 엔진을 탑재하여 경차업계의 마력경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고성능이었기 때문에 1960년대 후반 베스트셀러가 된 경차였습니다.
혼다는 그 이전에도 스포츠카인 “S 시리즈"”나 상용차도 출시를 했었으나 양산대수는 한정되었고、N360이 최초의 본격적인 양산형 승용차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N360”의 “N”은 탈 것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Norimono(乗り物)의 약자입니다. 당시 창업자이며 사장이었던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가 최소교통수단(Minimum Transportation)을 개념으로 한 보급형 경차의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도어의 2 박스 스타일은 작은 타이어를 네 귀퉁이에 몰아넣어 최대한의 실내공간 확보를 위한 설계였으며、당시의 경차로는 매우 넓은 공간을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설계 컨셉과 구동방식은 그 이전부터 판매되고 있었던 영국의 “미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덮개를 갖추고 있었던 것도 공통점이었으나、N360은 리어벌크 헤드나 트레이를 생략한 트렁크 스루( Trunk Through)구조였습니다.
혼다 소이치로는 당초의 후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금형 작업이 끝난 클레이 모델을 대패로 깎아 버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대쉬보드 등 내장재를 간소하게 하여, 스피드 미터는 자동차라기 보다는 테스터의 인디케이터를 생각나게 하는 단순한 디자인이었습니다.
횡(橫)으로 배치된 엔진으로 앞바퀴를 구동하였습니다. 엔진은 4 스트로크 강제 공랭식 직렬 2기통 체인구동 SOHC로, 혼다 오토바이 CB450에 탑재되었던 공랭식 450cc 엔진을 베이스로 개발되었습니다. 배기량은354cc、최고출력은 31PS/8,500rpm이었습니다. 그 당시 경차의 엔진은 2 스트로크 기관이 주류였고 출력은 20PS 대 전후였던 것에 비교하면 높은 출력이었으며 최고시속은 115km이었습니다.
엔진과 직렬로 배치된 4단 수동변속기는 콘스턴트 매시(Constant Mesh) 방식이었습니다. 서스펜션은 앞쪽이 스트러트식에 의한 독립현가 방식이었고 뒤쪽은 리프(Leaf)식에 의한 차출현가 방식이었습니다. 차내의 난방은 공랭엔진의 발열을 이용하였습니다.
1967년 3월 발매 당시에는 한 종류뿐 이었고 타사의 차보다 저가격인 30만엔 대 전반이었습니다. 고성능이면서도 염가였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히트상품이 되었고 당시 경차 월간 판매대수 톱의 지위를 갖고있던 “스바루 360”를 발매 후 여러 달 동안 앞질렀습니다. 같은 해 6월 자매 모델인 라이트 밴 타입의 “LN360”이 추가되었습니다.
N360의 하이 파워에 경악한 경쟁사들은 2 스트로크 엔진을 고회전화(高回転化)하여 대응하였습니다. 그 후 1973년 오일쇼크 직전까지 수 년간 지속되었고, 경차업계는 카탈로그 출력을 과시하는 마력경쟁에 돌입하였습니다. 360cc의 경차가 실제로 1리터급 엔진으로 치면 100PS에 상당하는 힘을 내는 36 ~ 40PS에 도달한 것입니다. 하지만 초고회전형(超高回転型)의 큰 단점은 실제 운행 시 토크가 딸려 실용성이 결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968년 4월에는 혼다 최초의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N360 AT”를 발매하였습니다. 이것은 혼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혼다매틱(Hondamatic)”으로 불렸습니다. 혼다매틱은 후에 시빅 등 후속모델에 탑재되었고, 「★(스타)렌지」를 가진 반자동식과는 달리 본격적인 3단 풀 오토매틱이었고 셀렉트 레버는 핸들 컬럼에 설치되어「P-R-N-D-3-2-1」의 7포지션 식이었습니다. 최고시속은 110km에 달하여 4단 수동 변속기에 비하여 손색이 없었습니다.
1968년 7월에는 캔버스 톱을 구비한 “N360 Sun Roof”가 추가되었습니다. 그 해 9월에는 트윈 캬브레타를 장착하여 36PS/9,000rpm의 출력을 내는「T」、「TS」、「TM」、「TG」등의 모델을 추가하였고 최고시속은 120km였습니다.
혼다는 이미 “S 시리즈”를 해외사장에 수출하고 있었으나 N360이 개발되어 이를 베이스로 하여 배기량을 400cc로 확대한 “N400”, 600cc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시속 130km인 “N600”을 생산하여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하였습니다.
유럽에서는 메이커간 경쟁심화로 도태되거나 각 사의 생산모델의 상위 클라스 이행으로 적은 배기량의 미니카가 점점 감소하고 있었고, 오토바이 경주와 F1 레이스로 지명도가 높았던 혼다의 고출력 자동차 덕분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정된 수입이나 면허제도의 제약을 받던 소비자의 지지를 얻어 상당한 판매실적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당시 서독에서는 250cc이하의 자동차는 일본의 경차에 유사한 우대세금제도, 면허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엔진을 250cc로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600cc모델은 일본시장에서도 1968년 6월부터 “N600E”으로 판매 되었지만 경차 사이즈에 세법상 일반 소형차 급의 세금을 부담하게 되어 판매가 부진하였고 반년간 겨우 1,500 정도를 판매하고 판매를 중단하였습니다. 이것은 대형 자동차 업체의 양산 승용차로는 최단명(最短命) 기록이었습니다. 기계적으로는 수출용과 같은 부분이 있었지만 인테리어나 기구의 세부적인 부분은 완전히 다른 모델이었습니다. 비록 일본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일본시장에 선보인 혼다 최초의 보통차 등록 4인용 좌석 승용차였습니다.
1969년1얼에는 모델 체인지가 있었습니다. 통칭 N II라고 불리는 이 모델은 외장은 최소한의 디자인 변경을 했지만 내장에 있어서 대시보드의 대부분을 판넬로 바꿔 승용차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1970년 1월에는 다시 한번 모델 체인지가 된 “N III”으로 진화되었습니다. 이 번 변경에서는 정식으로 ”N III 360”의 명칭을 받았고 외장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징으로는 4단 수동 변속기가 일반적인 풀 싱크로식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또한 고회전, 고출력 엔진으로 향상된 “N III 360 타운”이 같은 해 9월에 추가되었습니다. 저속에서의 성능을 중시한 타운의 엔진은 27PS/7,000rpm으로 튜닝되었습니다.
N360은 발매 후 2년이 안되어 25만대가 판매되었고, 총 생산대수는 65만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