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돌풍의 역사적 주인공 – 멀티 밀리언 셀러, WALKMAN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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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으로 부를 수 있는 워크맨은 워크맨 뿐입니다." (우측 횡단 지문)

프레스맨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1호기TPS-L2에 비해 워크맨 II (81년 출시)는 처음부터 워크맨의 컨셉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소형화를 위한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무엇보다도 특이한 점은 그 이전까지 전면의 디자인 상식으로 여겨졌던 테이프 확인 창이 있는 면을 뒷면으로 하고 종래의 밋밋한 뒷면에 작동 버튼를 배열한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독창적인 버튼 레이아웃과 함께 워크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확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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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까지 본체 측면에 붙어있는 것이 상식이던 자기(磁氣)헤드를 카세트 내부(카세트 수납구 안쪽)로 옮겨 자기(磁氣)헤드의 이동량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여 현재의 워크맨 형태의 카세트 플레이어 기본설계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또한 메탈 테이프의 보급에 맞춰 워크맨도 이 모델부터 메탈 테이프에 대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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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돌비 노이즈 리덕션 기능은 장착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장시간 재생을 위해 대형 사이즈(C) 배터리 케이스가 제공되었고 최대 70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합니다.실제로 허리에 워크맨과 커다란 배터리 케이스를 장착하면 중장비(?)로 변신하지만 당시에는 이것도 유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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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폭발적인 인기로 매장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이때쯤 다른 전자업체에서도 경쟁모델의 출시가 앞다퉈 이뤄졌습니다. 소니의 자료에 따르면 이 모델만250만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하며, 이 모델의 우수성으로 인해 워크맨 II를 베이스로 한 수많은 속편 모델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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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워크맨과 연결되는 각종 오디오 코드, 휴대용 스피커, 무선 트랜스미터 등 연관 액세서리 등을 오렌지 보이라는 브랜드로 별매 하여 워크맨 매니아 들을 위한 상품 패키지를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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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모델로 워크맨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82년 봄 같은 반에 부잣집 아들이면서 운동에 만능이었던 영길이란 친구가 학교에 가져온 워크맨 II를 집에 빌려와 모노 카세트에서만 재생하던 ABBA의 히트 앨범을 들어 봤는데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접했던 그 짜릿하고 황홀한 경험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 속에 생생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 친구는 병으로 몇 년 전 세상을 등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이 워크맨을 들을 때마다 다부진 모습으로 우리 반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그 친구의 얼굴이 뇌리를 스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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