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들이여, 멈추고 저를 보세요. – 내쇼날 파나소닉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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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쇼날 파나소닉이 비록 소니보다 헤드폰 스테레오 개발에는 늦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소니보다 약 30년 가까이 먼저 창업하여 가전시장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니가 음향 및 영상제품에 치중한 반면 내쇼날 파나소닉은 백색가전 및 생활가전 제품군을 망라하고 있어 소비자 층이 훨씬 더 두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니가 날렵한 스포츠카의 이미지라면 내쇼날 파나소닉은 듬직한 세단의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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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릴 테이프와 카세트 레코더 시장에서도 소니와 각축을 벌일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었기에 소니의 워크맨을 벤치마킹 하면서 더욱 얇고 가볍고 작은 경쟁모델을 속속 출시하여 급속히 팽창하던 헤드폰 스테레오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소니의 뒤를 맹추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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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발매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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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발매된 G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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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발매된 WAY

첫 번째 워크맨이 1979년 등장하자 헤드폰 스테레오에 라디오까지 장착하여 GO라는 브랜드를 내놓았고, 이어 매끈한 디자인의 “WAY”를 출시하였습니다. 소니가 혁신적으로 선보인 카세트 케이스 2개 크기의 워크맨II 를 선 보인지 몇 달 안 된 1982년 중반 더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World Way 시리즈를 선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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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워크맨2에 비해 부피와 중량을 줄인 당시로서는 최소형 사이즈였으며 활동의 편의를 위해 코드가 하나인 헤드폰과 헤드폰에 장착된 플레이 콘트롤 스위치, 테이프 롤러의FF/REW 버튼화, 벨트에 장착한 상태에서 테이프 교환이 가능한 벨트 클립의 개발 등으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의 기술경쟁을 점화시킨 내셔널 파나소닉의 제1호 제품으로 사진의828월 미니기기 잡지인 “카세트 라이프”의 제1면 광고에서와 같이 붉은 문구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워크맨을 지칭)이여, 멈춰 서서 이걸 보세요.”라고 쓰여져 있듯이 소니의 워크맨에 전면적으로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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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출시로 시작하여 카세트 플레이어가 음향기기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하는 2000년대 초반까지 내쇼날 파나소닉은 소니와 약 20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각종 신기술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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