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봄 출시된 TOSHIBA KT-VS1입니다.이모델은 단순한 카세트 플레이어로 보입니다만 카세트 테이프 크기의 라디오 튜너 팩을 장착하여 AM, FM 및 TV를 청취할 수 있었던 모델입니다.이때만 해도 테이프 두 개를 겹친 크기의 제품이 세계 최소형이었고 이 사이즈에 라디오 튜너를 내장시킨 제품이 나오기 전이었으니 라디오 탈착 시스템을 채용한 세계 최소형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이 제품의 가지고 있는 기술사적 의의는 우선 동작버튼의 배열에 있습니다.파나소닉과 거의 같은 시기에 유리창이 있는 전면부에 테이프를 구동시키는 두개의 롤링축을 Fast Forward 및 Rewind 버튼화하여 디자인의 혁신과 기능적 편리성을 추구한 데 이어 파나소닉이 기계설계적 문제로 PLAY 및 STOP 버튼을 상단부에 위치시킬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전면부에 깔끔하게 두 개의 버튼을 나란히 배치시켰던 것입니다.일견 불가능해 보였던 이 버튼 배치설계는 내부에 장착된 헤드의 높이인 약 0.5cm의 빈 공간을 이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하여 가능해진 것 이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베스트 셀러인 WALKMAN II가 최초로 채용한 벨트 클립 기능을 향상시켰습니다.이때만 해도 대부분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 Auto Reverse기능이 도입되기 이전이라 WALKMAN II의 경우 테이프 한 면의 재생이 끝나면 테이프를 벨트클립에서 꺼낸 후 다시 테이프를 꺼내 뒤집어 집어넣어야 했는데 TOSHIBA는 벨트클립에 간단한 잠금 장치를 장착하여 벨트클립에서 플레이어를 꺼내지 않고 그대로 전면 커버를 열어 간단히 테이프 및 라디오 팩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아울러 스텐레스 경량형 헤드폰에도 혁신적 설계를 도입하여 M자형으로 접어서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Folder 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