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윗쪽에있는칠천도는임진왜란당시단한번의패배로조선수군이전멸한곳입니다.
<출처:네이버지도서비스>
수많은승전의역사를놔두고굳이단한번의패전을먼저언급하는이유는지키는것이우선이요,이기는것은그다음이라는교훈을일깨움입니다.그리고작금의상황이혹그때와닮은것은아닌지하는기우때문이기도합니다.
임진왜란이일어난그다음해인1593년여름부터1597년초까지이순신장군은한산도에삼도수군통제영을설치하고견내량을봉쇄하여온갖고초를이기며바다를지키는데온힘을다하였습니다.왜군또한조선수군과의전투에서한번도이겨본적이없는지라싸울생각은엄두도내지못하는상태여서양진영의팽팽한대치가4년동안계속된것입니다.이시점에서보자면힘의열세를알고지키는데주력한이순신장군이나힘은우위에있으나전투력과승전의경험에서뒤짐을알고호시탐탐때를기다린왜군또한대단하다고말할수있습니다.
그힘의균형이깨진것은못난정치에서부터시작됩니다.못난임금과그를부추긴정쟁의결과라고밖에말할수없는이순신의체포로잘아시다시피원균이그자리를이어받게됩니다.원균에대한평가는여러가지가있으나결과적으로휘하의군사들을전멸시킨책임에서는자유로울수는없을것입니다.
조정의강압에못이긴원균휘하의조선수군은전병력과선단을동원하여1597년여름왜군의본거지인부산포를향하여진군합니다.이순신장군휘하에서의그간의전투가치밀한전략을통해상황을유리하게만든뒤승리를확정짓기위해출전한것이라면이번출전은타의에의함이요,전략또한치밀하지못하였으며,상대방의전략을예상하지도못하여결과적으로상대방의전략에당할수밖에없는전투였습니다.그야말로져놓고싸우러나간격입니다.
부산포로의진격은성공적이지못했습니다.당연한것이이미왜군은그간의패전으로부터배운것을그대로써먹고있었습니다.유인술,기만술,함부로움직이지않는것은물론이요부산포앞바다의풍랑까지그들편으로만들었습니다.결과적으로5년간의전투에서한두척밖에잃지않았던전함,즉판옥선을풍랑에이삼십여대를잃고조선수군은퇴각하여칠천도에정박하게됩니다.풍랑과왜군의기습에지친조선수군의전열은이미벗어날대로벗어나있었습니다.몇달사이에같은군대라고는도저히볼수없을만큼군기와사기는떨어질대로떨어져있었던것이지요.
1597년7월16일새벽,척후선하나초계병하나변변히세우지않고곤히잠든조선수군을왜군이기습하면서칠천량해전아니칠천량의대학살이시작됩니다.이미진싸움이었으므로전투라고할것도없이조선수군은그간의수많은승전을뒤로한채전멸하였으며판옥선100여척이불살라졌습니다.배설의함대12척만이간신히도주하여후일이순신에게인계됩니다.
금융시장에서도이러한일이비일비재합니다.작은성공으로인한오만함은단한번의실패로파멸을맞게되며,국가적으로도주위의위험을제대로인지못한결과로외환위기라는패전을당했던쓰디쓴경험이우리에겐있습니다.최근의작은성공들이과연제대로된것인지,그그늘에가리어우리가보지못하고있는위험은없는지,지금과연소득없는정쟁과어설픈장미빛미래에대한낙관론이맞는것인지되새겨볼시점입니다.내일이면1597년의그잔혹했던음력7월의시작입니다.
**지난2013년7월2일거제도칠천도에칠천량해전기념관이개관했다고합니다.근처에가면방문해봐야겠습니다.
**관련기사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30702160308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