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한그릇이 데려다 준 한국의 나폴리 오천항

한국의나폴리라고하는통영에가려던계획이무산되면서…대신지난해늦겨울에다녀온무창포-대천-보령-오천여행이떠올랐습니다.

<오천성에서바라본오천항>

여행을굳이계획하고가지는않습니다.어느날용평리조트에서운영하는서해안무창포해수욕장에있는비체펠리스에서,할인권이날아왔길래날잡아서떠났습니다.

<비체팰리스와무창포해수욕장>

마침무창포가보령인지라돌아오는길에그당시인터넷상에떠돌던보령맛집정확히는오천항에있다는한칼국수집을찿아나서게됩니다.가는길에있는대천해수욕장의넓은백사장은덤입니다.

지도를보면대략이런모양인데…

요렇게가면되는데믿기시진않겠지만1년전당시에우리가족에겐네비게이터도스마트폰도없었습니다.두꺼운지도보면서찿아가는원시의여행…보령시내를벗어났다되돌아왔다를몇번반복하다(이쯤에서틀림없이부부싸움이일어납니다)찿은해결책은그나마이정표가젤잘설치되어있는보령시청찿아가기.그곳에서관광지도를몇장얻은후에야목적지를찿아갈수있었습니다.보령시내에서산을몇개넘어항구로가는길이라쉽지는않더군요.드디어목적지.바로이곳입니다.

원래이집은비빔국수를시키면국물로온전한바지락칼국수가나온다고유명해진집인데요,…

찿아오는손님이늘면서아예셋트메뉴를만들었네요.칼국수는대충이런모습입니다.

바지락이싱싱하다는느낌과함께독특한맛의비빔국수로,오랜운전의피로와허기를달래고창문밖을쳐다보니,웬성곽이눈에들어옵니다.

오천성이라고하는군요.조선시대충청도수군절도사영이있던성곽이라고합니다.이곳이조선수군주둔지였던셈입니다.소화도시킬겸성위언덕을올라갔습니다.그순간~

언덕아래로오천항의절경이펼쳐졌습니다.고깃배일터인데마치요트들의향연같아보였습니다.샌프란시스코항이나시드니항의그풍경보다더멋졌던기억이선명합니다.나폴리는가보질않아서모르겠네요…

칼국수만먹고그냥왔으면평생이풍경은못봤을테지요.목적지가여행이아니라과정자체가여행인듯합니다.이런들어떠하며저런들어떠합니까.즐길수만있다면뭐가문제겠습니까.잔뜩기대하는것은좋지만확률에근거한합리적인기대이어야합니다.그래야뒷탈이없지요.행운은내가누군지를모릅니다.하지만노력은내가누군지를압니다.혹시압니까.노력하고기다리면노력이란놈이행운을데리고같이올지…

칼국수로시작된오천항구경은그렇게아름다운추억으로영원히남게되었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