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팔순을훌쩍넘기신아버지께서노트에써놓으신글을발견했습니다.다음은그일부분입니다.
"그리고몇년후,일본군인징병이실시되었다.나는군사교육마치고마을친구가내다라고하는사람과같이같은부대에입대하게되었다.대구에입대했다.전국각처에서온사람4,000명이나되었다.가내다는나하고같이가기를원했다.그러나소대가딴소대였다.가내다는나에게와서이일을우짜냐고말했다.나는같이가기를수단껏해보자고했다.바로그날저녁점호마치고열시에일본군중대장을찾아갔다.문을두들기면서무언가할말이있어서찾아왔다고했다.중대장은들어오라고했다.무슨일이냐고했다.나는두사람을같이보내줄것을말했다.일본중대장은너희들두사람만알고있으라고말했다.여기서일주일훈련하고일본과만주로갈거다.그날출발과동시에같이가게해줄테니비밀을지키라고했다.7일후운동장에서모이라고했다.가내다가있는줄에서한명불러서나있는줄에서라했다.내이름불러서그자리를메우게했다.바로출발해서2,000명은북으로또2,000명은남쪽으로갔다.
남쪽으로가는소대는부산으로왔다.일본갈연락선을타야하는데바람이불어서한참동안출발하지못했다.대동아전쟁이길수없으니도망가자고했다.나는있는데까지있자고말했다.5일후배를탔다.오후6시일본야마구찌에도착했다.배안에서하룻밤새웠다.아침5시하관가는기차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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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중대장이명령했다.오늘12시천황폐하께서중대한방송있으니군인들은식사중이라도멈추고방송을들으라고했다.마침12시에천황이만주,한국다내주고일본본토만남았다고말했다.3일후우리는해산명령을받았다.피복과식량이많이있으니군인들은힘껏한짐지고가라고했다.한국군인일본군인같이한짐씩지고기차5시간타고가다연락선타는부두로왔다.우리타고나갈배차례를알아보니15일후우리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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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이서돈을모아배를사자의논이되어서2백마력고깃배사서타고왔는데비가오고바람이불고파도가크게치고해서배선장이도저히못가겠다고했다.만약가다가배가파선된다면고생한보람이없지않냐고했다.대마도들어가서피해가자고했다.대마도들어가서5일있었다.어느날바람이그치고,파도가없고바다가잠잠해졌다.선장은오늘가겠다고했다.부산남포동에상륙하니미국군인은모자를쓰고호각를휘불면서군인찝차를타고다녔다.군복차림으로배에서걸어나오는우리를보고기차타는역으로안내했다.
집에도착하니아버지와형제고모님,동민까지모두반가워했다."
1944년,일본본토로징병으로끌려가신아버지께서그때의기억을되살려써놓으신부분입니다.만주로일본으로엇갈려먼길을끌려가셨던그분들의생사가궁금해집니다.
2014년,70년만에구순의아버지를모시고일본을다녀왔습니다.70년전몇일에걸쳐서갔던그길은부산에서쾌속선을타고3시간만에갈수있었습니다.그때의그장소는아니었지만아버지께서는남다른감회에젖으신듯했습니다.같은패키지로여행온일행분들도70년만의여정을축하해주셨습니다.
20년전,소니를비롯한전자회사를필두로전세계를주름잡았던일본경제는서서히몰락하는듯보여집니다.소니는이번에신용등급이투기등급으로까지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