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조차보고싶지않고,꿈속에서조차일어나지말았으면하는일이일어나버렸습니다.
한고등학교한학년전체가,꿈만먹고자라야할어린학생들이송두리채바닷물속으로사라져버렸습니다.마치독일동화속에나오던하멜른의피리부는사나이를따라사라졌던130명의아이들처럼말입니다.
자연의일부인인간이기에여러가지사고를겪고,여러가지재앙을겪는게숙명이겠지만이것이과연자연이내리는재앙입니까.단순한사고,단순한재앙이아니라끝끝내부정하고싶은참혹함의결정체입니다.절대로일어나서는안될일이었습니다.
어느한사람,어느한집단의잘못이아닙니다.이사회의어른들모두의잘못입니다.내아이들에게언제어디서든또일어날수있는일입니다.그아이들을사지에내팽개치고자신들의의무를망각하고혼자살겠다고제일먼저구조선에올라탄그어른들은과연우리사회가,우리어른들모두가만들어낸또다른우리,괴물의모습이아닙니까.
힘없는아이가몇년동안미친엄마의학대를받고있음을뻔히알면서도그아이를지켜주지못하고,그렇게가고싶었던친구들과의소풍대신에영원히돌아올수없는곳으로보낸우리사회가,우리의사회시스템이과연살만한사회,선진국을지향하는사회입니까?핸드폰,자동차,배몇척잘만들어잘파는우리의모습만보며선진국으로가는길위에있음을의심치않았던것은아닙니까.
점점더강자에약해지고약자에강해지는우리사회의모습,나보다못한사람들을,내가겪은것보다더세게밟고일어서야직성이풀리는악순환의고리,그지옥속에서내아이만은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어떻게든최고로만들겠다는우리어른들의비뚤어질대로비뚤어진모습,한줌이라도더힘을가지기위해경쟁해야할상대방을죽음으로까지거리낌없이내몰아야직성이풀리는폭력의절정,이모든것들이모여서이런참혹함을가져온것이아닙니까.나또한그책임에서자유로울수있습니까?절대없습니다.
이잔인한4월에,차가운바다속에서두눈을부릅뜨고있을그아이들의억울함에,저먼나라로영원히소풍을떠난한아이의노랫소리에가슴이먹먹해집니다.우리는어디로가고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