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그가 그립다
한사람이있었다.
누구나그러듯이출세를위해할수있는모든것을다하다이게아니다라고깨달은순간부터,자신이옳다고믿는것을위해물불가리지않고무식하게바보같이세상과부딪혔던사람이있었다.그래서모두에게불편했던사람.
그과정에서때론누군가가상처받기도했고심지어목숨을버리기도했다.
하지만그열정은,단한순간만큼은기적을만들어내며절정의시점을만들어내고야말았다.불가능으로여겼던것을극복한역사속의그순간처럼.
그리고그절정의순간다음은끊임없는내리막길임에도불구하고,옳다고믿는것을위해마지막순간까지열정을불살랐던그사람.모두를위해,진실을조금만왜곡하면매국노라고조롱받을수있음을알면서도,그길을묵묵히간사람,그리고그이후온갖조롱속에내버려진사람.
자신의양심에따라자신의영혼을바쳐,옳다고믿는것을위해최선을다하다,그래도극복할수없는거대한장벽에부딪힌순간,
자기때문에목숨을저버린사람들을생각하며,자신때문에고통받는사람들을생각하며,그사람들에게사죄하며,그래도마지막가능성을위해스스로를내던진이야기속에서가아닌,내가실제로목도한유일한사람,
그과정속에서,그리고그이후에쏟아진그많은흠결과비난과조롱이많은부분사실임에도불구하고,그렇게떠드는그사람들을둘러봐도,아무리둘러봐도그에비견할열정과양심이보이지않기에,그럴때마다여전히나는그사람이더더욱그립다.
<사진출처:사람사는세상http://www.knowhow.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