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 ?”
BY jhk0908 ON 5. 28, 2015
"나는왜구글을그만두고라쿠텐으로갔을까?"
제목이기도한저자의이질문에대한답은책의뒷면에나와있습니다.
저자는자신이경험한인터넷과모바일,그리고IT비지니스의역사와그과정에서명멸해간기업들의성공과실패의이유에대해서기술하고있습니다.구글과아마존등미국기업들을거론하고있지만자신의모국일본기업들에대한애정을은연중에드러냅니다.특이한것은Line이여러번등장한다는것인데요.Line의일본에서의위상을잘알수있는대목이기도합니다.혹시저자가Line이일본기업인줄착각한건아닐까요.^^
질문에대한답은이미나와있기에우리의인터넷,모바일기업의역사에대해서잠시저자를흉내내서기술해보기로하겠습니다.
한국의인터넷20년I-Y2K그희대의사기극한가운데에서
1999년12월31일저녁,광화문의한빌딩9층에자리잡은인터넷데이터센터는환히불을밝히고있었다.2000년을몇시간앞둔그시점.세상이어떻게될지도모른다는이야기도있었고,큰혼란이있을것이라는이야기도있었기에,2년여를준비해온터이지만긴장감은흐르고있었다.반면창밖으로바라다보이는광화문앞에서는2000년을맞이하는큰행사무대가현란한조명을밝히고있었다.대통령도참여하는행사이다.
밤9시즈음.두명의낯선남자둘이서심상찮은모습으로주위를살피며사무실로들어섰다.
"경찰입니다.왜퇴근들안하시고있는겁니까?","Y2K때문에내일새벽,아니1월3일까지비상근무인데왜그러십니까?","오늘광화문앞행사에대통령께서나오십니다.주위의저격가능지역의빌딩들에대해검문이이뤄지고있습니다.","야근인데어쩌지요?","뭐저희들도행사가끝날때까지같이있어야겠네요."
그렇게시간은흐르고10시.이미뉴질랜드는2000년으로접어들고있었다.곧이어호주도.TV화면에는아무런혼란도없이축제에휩싸인그곳사람들의모습만방영되고있었다.12시광화문에서는축포가터지고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굳이꼽자면일부프로그램상에서웹상의날짜를"000101"이아니라"1000101"로표기한것이가장큰사건이었다.바깥의축제는이어졌고,야근도그이후이틀동안이어졌다.그리고그이후하루이틀을나는몸져누웠었다.
안철수씨는자신의책에서이렇게말했다.전세계가Y2K(컴퓨터의2000년표기오류)공포에휩싸여있을때,자신은결코그런심각한일이일어나지않을것이며,따라서자신이경영하던회사에서는그당시그러한취지의보도문을발표했었다고.쉽게자신들의매출을올릴수있는기회를포기하면서까지.자신은그것을믿어의심치않았기에.하지만광풍에휩싸여있던세상에서그의소신에찬한마디에귀기울여준사람은아무도없었노라고.
2000년1월1일이무사히지나가고,몇일후빌게이츠는이렇게말했다.한고비는넘겼지만수십일후에큰혼란이닥칠지도모른다고.언론들은이를크게보도했고그이후로지금까지아무런일도일어나지않았다.그래서사람들은그의말을기억조차하지못했다.인터넷과IT역사에서의최대의해프닝은이렇게막을내렸다.
1990년대에접어들면서2000년까지10여년동안엄청나게발달해온세계의IT기술,그중에서도한국의IT기술,그중심에인터넷이있다.누가기억이라도하랴.피시통신에접속하기위해혹은인터넷에접속하기위해전화를걸고,2400bps모뎀이가져다준환상적인PC통신의희열,그리고모자익이전해준Web의전율.전세계를열광시킨벤처투기의광풍과몰락.그러나그열정적인시대의흐름에묻혀사람들의기억속에채각인되지도못한채사라져버린엄청난사기극들이있으니…얼마전전정통부장관을지낸인사가지적한대로그것은ISDN과Y2K,그리고IMT2000이다.터무니없이부풀려지고,그래서엄청난예산을탕진하고,그리고는소리없이사라진,혹은사라져갈지도모르는엄청난음모의프로젝트들.그러나아무도그책임소재를묻지않는다.그공과도.어쩌면광풍처럼우리를덮친IT기술과,모바일기술,인터넷의환상속에서당연히치러야할,혹은어쩔수없었던어둠의그림자로,최면처럼사회적동의를구하는번거로운절차도필요없이면죄부를받고,우리들기억밖으로아스라이사라져간것일지도.
1998년초반부터전세계를거의공갈협박수준으로다그치기시작한Y2K.IT에한발이라도담그고있던사람이라면누구라도앞서서그위험성을전파하는데망설이지않았고,그와중에물건을파는사람이나물건을사는사람이나,서비스를제공하는사람이나,서비스를받는사람이나,최고경영자나,말단관리자나,정치지도자들까지어쩌면그렇게하나되어마치거대한공동의적에맞서싸우듯이대세를몰아나가기시작했다.
그와중에엄청난규모의,천문학적이돈이신규시스템설비투자및,개선에투입되었고,조금이라도더이기회를이용하여매출을올리고자하는IT기업들의발걸음을재촉하고있었다.예산을투입하는서비스기업(통신,인터넷서비스등각종IT관련서비스제공자)들의실무담당자에게있어서그상황에서할수있는일이라고는그장단에맞추어열심히위험성을분석하고,어쩌면분석이불가능할거라면(사실,없는위험성을과대포장한것이진실인바에야어떻게위험성을분석할수있으랴)적당히예산을투입하여신규시스템으로바꾸는것이최선의행동이었다.실무책임자로서그광풍속에서다른선택이있을수있었을까.
그당시Y2K는모든신규투자를승인받기위한최대의근거였던것이다.그것이IT산업을한단계발전시킨것이라면더이상할말은없다.하지만그뒷면에숨겨져있는메이저기업들과그경영자들,내노라하는지식인들이하나로뭉쳐이룩한거대한음모였다면,앞으로또그런일이충분히발생할수있으리라.그리고그때에도많은사람들이그장단에또다시놀아날것이다.그리고또쉬이잊을지도모른다.
한국의인터넷20년II-온라인지존‘엔씨소프트‘와‘다음‘
1995년중반이제겨우인터넷이일반인들에게개방될무렵.각기업체들이경쟁적으로누구누구홈페이지가더이쁘나자웅을겨루던그야말로호랑이담배피던시절.홈페이지를제작해준다며우후죽순처럼업체들이생기기시작하고있었고.그와중에범상치않은디자인의홈페이지를제작해준다며다음(Daum)이라는약간은어색한이름과예술적인디자인을들고두젊은이가대기업들의문을두드리고있었다.그대기업들의인터넷사업부마다각각전산과,미술을전공하고유럽에서의유학생활을접고의욕적으로사업을시작한그젊은이들이인사차다녀갔다.잘봐달라고하면서.그대기업중한곳에는제법유명세를탄젊은대리도있었다.
그리고지금…요즘유행하는말로‘별이되었다‘.한국벤처계의성공신화로통하는‘엔씨소프트‘와‘다음‘.여기서그성공의의미가무엇을말하는지는문제삼지않기로한다.언론에서좋아하는그런류의의미로서충분하지않은가.현대전자에서병역특례를받던그대리는엔씨소프트를이끌고있고,홈페이지제작기술로대기업들을순회하던그두젊은이중,미술을전공한젊은이는사업이막궤도에오를즈음불의의심장마비로세상을떠나고,나머지한젊은이가지금‘다음‘을일구었고,네이버에밀려우여곡절끝에2등으로밀렸다가경영에서손을떼고,그다음은지금카카오라는모바일메신저를등에업고다시1위탈환을노리고있다.
실제이두업체가한국인터넷사업과벤처업계에미친영향은적지않다.한국의인터넷이라면이두업체가가장먼저거론될것이다.네이버는그다음이다.한국의구글에비유되는네이버의성장에는다음의어설픈메일유료화정책이이유이기도하다.검색말고는다음에비교도되지않던네이버가급성장한계기이다.본저에서도이부분에대해서이야기하고있다.인터넷사업에서의과금정책은어떠해야하는지.
‘김택진‘-대학교시절‘한글‘을제작한4인방중의하나였으며,드물게그능력과그것을뽐낼가장적합한시대를타고난인물로여겨진다.그가주축이되었던현대전자정보통신개발부는94년과95년을거치면서엄청난규모의인터넷개발팀으로재편되었으며그들이만든세계최초의인터넷무료메일,커뮤니티사이트가‘아미넷‘과‘사이버시티‘였다.이제막홈페이지제작에몰두하던그시절,그러한개념으로사업을준비했던현대전자와그개발팀의생각은참으로혁신적인것이었으며그과정과결과물또한만만치않았다.
그러나,이제막인터넷에눈을뜨기시작한대중들에게그러한그들의결과물들은아직은소화하기힘든까칠까칠한밥알로느껴졌으리라.그렇게세상의흐름과조금은어긋나게앞서나갔던그개념들을절묘하게세상의변화에정확하게맞추어터뜨릴줄알았던사람이‘다음‘의수장‘이재웅‘이다.어쩌면행운도따랐을것이다.그러나행운은결코아무나찾아가지않는다.이후‘다음‘은절묘한타이밍에순차적으로‘한메일‘-‘까페‘-‘쇼핑몰‘등으로사업영역을넓혀나가면서한국의인터넷사용자거의대부분을엄청난흡인력으로빨아당겼다.그또한그들의탁월한감각과능력그리고상당한행운때문이었으리라.세상에는씨를뿌린사람과꽃을피운사람,그리고그열매를따는사람은같지않은경우가많다.몇몇사람의기억속에만남아있는‘아미넷‘은이후갈곳없이이회사저회사로넘겨지면서그이름마저잃고지금은생사의기로에서있다.이제는뒤돌아볼자리만남은그쓸쓸함이여.
1990년대초반,이제막등장한윈도우와PC통신이호기심많은젊은이들을유혹할무렵,KAIST에서는새로운개념의게임이유행하고있었다.MUD라는생소한이게임은참으로신기하게도수많은사람들이전국,아니전세계의각자의방에서네트워크라는것을통해하나의게임을마치소설처럼즐기는그런것이었다.그리고그게임(개발)에빠져자의반타의반으로KAIST의정규과정을마치지못하는학생들도나타나기시작했다.그중한명이서울대전산과를졸업하고KAIST석사과정에있던‘송재경‘이었다.그리고넥슨의수장’김정주’도그자리에있었다.네이버창업자’이해진’까지.그의머리속에는이미Text기반의MUD를뛰어넘어화려한그래픽으로즐기는그런류의게임이설계되고있었다.기가막히게도어떻게그런대용량의그래픽게임을네트워크로즐긴단말인가.이제겨우9600bps모뎀세상인데…그렇게호수밑에잠들어있던그엄청난힘의생명체는앞으로다가올세상의변화와자신의찬란한여명의시대를예측하고있었을까.
90년대중반이후의인터넷열풍은따로이야기할필요가없을듯하다.’아미넷‘의명성이‘다음‘을비롯한후발주자들의기세에따라잡히기시작할무렵인97년상반기에,아미넷개발팀을이끌던김택진이하일단의개발자들이그때만해도생소했던벤처의대열에합류한다.그리고IMF의직격탄속에서생존과성장을위한2년여의시간을보내고.1999년바야흐로한국의인테넷산업은정부의벤처육성책을바탕으로엄청난속도로세계를이끌기시작한다.PC방에이은각가정을연결하는초고속인터넷의등장.그리고오로지그러한세상만을그리며호수속에서기회를엿보던생명체가있었으니…
결국KAIST를중도포기한송재경은그의아이디어를상업화시키기위해분주히뛰어다니나쉽지않았다.아직은세상이그를받아들일준비가되어있지않았던것이다.한국인터넷서비스의맏형뻘인허진호의I-NET에서잠시몸을의탁하며상업화를시도했으나결국실패하고결국I-NET는그판권을엔씨소프트에넘기게된다.아마지금은상상도못할그런,거의떠넘기는수준의그런가격이었으리라짐작된다.아이러니컬하게도바로그순간부터,그렇게더디게올것같았던그런인터넷세상이급속도로열리기시작하고있었다.
전국에속속생기기시작한PC방과회선속도의업그레이드,각가정의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그래픽머드,즉지금의온라인게임에게는그야말로최적의무대었다.1999년여름그렇게세계에서두번째의그래픽온라인게임"리니지"가세상에등장했다.(세계최초는넥슨에서서비스한‘바람의나라‘이며역시개발자는송재경이다)그이후의‘리니지‘와‘엔씨소프트‘의활약은따로언급할필요가없을것같다.자신과그개발팀의세상을한발앞서나간아이디어를‘다음‘의상용화성공으로내주고,그자신은다른개발자의상품을가지고세상의흐름에정확하게맞추어성공적으로데뷔시킨김택진사장의능력과행운은아낌없이갈채를보낼만하다.
그러나그가이룬사업과부와는별도로과연엔씨소프트가이사회에어떤공헌을했는지에대해서는여전히부정적인부분이많다.개발자들과사업가입장에서는혁신의상징이었던롤프레잉게임이정작게임이용자들입장에서는식음을전폐하고빠져드는블랙홀의역할과같다.이중독성심한게임으로인해피폐해진수많은청소년들(둘러보면각가정마다한두명은있을것이다)의영혼과미래,그리고망가진그들의꿈에대한댓가가지금의그와엔씨소프트가이룬부가아닌가(개인적인견해입니다).그렇게이룬부를가지고청소년들을밖으로이끌겠다고뛰어든프로야구도그리바람직해보이지않는다.한국프로야구산업입장에서는고마운일이나그부의근원을생각한다면그보다더바람직한데쓸수있는곳이많았으리라는생각이든다.그리고그렇게이룬부를가지고엔씨소프트와넥슨이최근에금융시장에서벌인머니게임역시좋아보이지않는모습이다.
다시본저로돌아와서,
인터넷과모바일을기반으로사업을성공시키기위해서는무엇이필요할까요.물론경쟁사보다뒤어난기술과사업수완은당연히필수요건입니다.그러나성공을위해서는그것과는차원이다른무언가가필요합니다.검색엔진하나로지금의거대기업을일군구글이성공한이유는사용자가원하는검색의결과를찿아주었기때문입니다.즉처음으로사용자의검색의도까지파악하여결과를보여준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이를접목한것이네이버가아닌가생각된다.그리고’타이밍’입니다.만약구글이조금더빨리사업에뛰어들었다면,검색사용자자체가얼마되지않았다면,그기술또한잊혀졌을것입니다.최초의인터넷검색기업이었던야후의현재위상이타이밍이얼마나중요한지를잘보여준다.그렇게앞선기술과타이밍으로사용자를끌어모아티핑포인트(TippingPoint)를넘은곳은압도적으로강해집니다.
위에서언급한우리나라의인터넷기업들도마찬가지입니다.김택진사장이개발을주도한우리나라최초의인터넷메일과커뮤니티(현대전자의아미넷)가성공하지못했지만그뒤를이은다음이메일과카페로성공한것도타이밍때문입니다.결국인터넷기업의성공의핵심은’사용자’를어떻게많이모으는가입니다.즉사용자들이어떤욕구를느낄때떠오르는첫번째’브랜드’가되어야합니다.미국인들이검색하면’구글’을떠올리고우리나라에서검색하면’네이버’를떠올리는것이바로그회사들이지금의위치에오른주된이유입니다.이렇게아무런힌트없이도특정브랜드를떠올리는것이’순수상기’입니다.
또한가지기술을접목할수있는기반환경도중요합니다.지금은당연하게생각되지만모바일로인터넷을하는것은2000년대초반에만해도꿈이었습니다.음성통화보다상대적으로많은데이터를전송해야하는인터넷을모바일로하기에는통신망기술이뒤따라주지않았습니다.이전예를보면,우리나라전국에초고속인터넷과피시방이몇년만늦게보급되었더라면,혹은몇년만일찍보급되었더라면아마지금의엔씨소프트의성공은다른회사의것이었을것입니다.전세계적으로모바일인터넷을처음각인시킨회사는애플도삼성도아닌일본의통신회사’도코모’입니다.그당시도코모가내놓은’아이모드’는지금의스마트폰과같은혁신적인개념이었습니다.지금은당연하게생각하는모바일로검색을하고메일을보내는것을처음으로휴대폰으로대중화한기술입니다.그러나사람들은검색과메일을보내는것에만족하지않았고아이모드는잊혀졌습니다.그리고대용량데이터를전송할수있는모바일통신기술의급속한발달을마치예견이라도한듯애플이아이폰이라는새로운스마트폰개념을만들어내었고이는애플을세상에존재하는가장큰기업으로만들었습니다.아마존,구글,유튜브,네이버,카카오,텐센트,알리바바,트위터등현존하는인터넷기업들모두는계인의손에쥐어진’스마트폰’과대용량데이터를전송할수있게해주는모바일네트워크위에서발전해나가고있습니다.
저자는인터넷과IT기술이접목되어발달한지금의IT비지니스가큰변곡점을맞았다고합니다.그리고IT가목표하는것과향해야할곳을제시합니다.
단순히물건을파는것이아니라,이야기와추억을파는곳,구글글라스의예에서처럼정보취득에드는비용과불편을해소하는방향으로가야한다고이야기합니다.그리고원론적으로IT는인간을해방시키고풍부하게해야한다고이야기합니다.그리고그것이저자가구글을버리고라쿠텐을택한이유입니다.
지하철에서신문과책이사라졌습니다.모든사람들은손안의기괴한물건을들여다보며길을걷고있습니다.30년전에비해서우리는과연행복해졌을까요.테헤란밸리,판교밸리에거대하게들어선게임회사들의성장을위해서우리소중한청소년들은얼마나많이망가졌을까요.저자의말처럼이제되돌아보아야할때가아닐까요.결국은인간을행복하게하기위한기술이고인터넷이고모바일이어야하지않을까요.저자의말처럼구글이아니라라쿠텐이그일을할수있을까요.10년뒤이모든질문에대한대답을세상은해줄것입니다.지금보다는더많은사람들이기술의혜택을받고우리청소년들이지금보다는덜망가졌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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