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 무엇인가. 다양하게 정의할수 있겠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가하는 합리적이지 않은 핍박이다.
세상만사 힘과, 자본과, 권력의 강약이 있을수밖에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상대방을 핍박하면 그것이 곧 갑질이다. 자고로 갑질이 만연한 사회는 오래가지 못한다.
야당 국회의장이 빌미를 제공하여 다시 국회가 시끄럽다. 전임 국회의장은 야당 편을 들어 시끄럽더니, 여당의 처지가 참 얄궃다.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 중립이란게 무조건적인 중립은 아닐 것이다. 때론 약한 편에 살짝 힘을 실어주는게 현명한 중립이 아닐까. 그 와중에 출신 당에 치우친 중립으로 보이는 빌미를 제공했으니 이 역시 갑질이라고 불러도 될듯 싶다. 그렇게 하라고 의석을 준 듯은 아닐텐데. 아쉬운 대목이다.
자고로 위대한 인물은 갑질에서 자유로웠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언급하기조차 버거운 위인들은 원칙을 지키는데는 추상같았으나 그 범주를 벗어나서는 약자를 배려하는데 지극정성을 다했다.
가정에서도 갑질은 금물이다.
아이보다 우월적인 위치에 있다고 내 감정에 휘둘려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면 그것 또한 갑질이다. 경제적인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상대 배우자에게 비난을 가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그 또한 갑질이다. 갑질은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한다.
최근 검찰 수사를 받던, 많은 알려진 인물들이 분함을 토로하며 극한 선택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자신의 잘못이 알려진게 분해서였을까? 아마도 자신이 잘못한 일 때문에 잘못하지 않은 부분까지 묶여서 인격적으로 모독당해서가 아닐까. 영혼이 파괴된 상태에서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굴욕적인 복종 혹은…
갑질하지 말자. 갑질이 만연한 가정, 사회,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은 그로 인하여 극한까지 다다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다고 해도 대비하지 못한다. 영원할 것처럼 갑질을 거듭하다간 한방에 간다. 역사는 무수히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