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는 설악산 하면 으례히 대청봉까지 갔다와야 설악산을 다녀왔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바라만 본다. 그럼에도 즐거운 것은 진정 즐길줄 아는 경지에 다다른 때문인가… 아닌가…
일년간 별렀던 ‘나의 다음 제주 여행기’를 포기하고 갈만한 곳은 역시 설악산+동해 였던것 같다. 더구나 국내에서 유이하게 ‘포켓몬 고’ 게임을 할수 있다는 시대적, 지역적인 희소성까지 더해졌다.
여행은 계획대로 흘러가든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든 즐겁다. 그럼에도 계획은 중요하다. 든든한 기초공사이므로. 계획한 일정은 2박 3일로 ‘미시령 – 1박(울산바위) – 만석 닭강정 – 청초호 – 속초 해수욕장 – 솔비치(양양) – 게머꼬회머꼬(장사항) – 미시령 – 2박’ 이었다. 나름 산 – 바다 – 먹거리 가 잘 조합된 일정이었다고 여겨진다. 당연 설악산은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
< 미시령, 울산바위 >
미시령 터널이 뚫려서 훨신 수월하게 설악산에 갈수 있다. 미시령 터널만 지나면 바로 콘도가 즐비하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울산바위를 조망할수 있다.
< 울산 바위 >
< 포켓몬 고 >
아이의 관심은 온통 ‘포켓몬고’이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포켓몬 캐릭터 잡기 놀이이다. ‘증강현실’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현실 세계에 비추면 그 속에서 다양한 그림, 캐릭터 등이 살아움직이는 말그대로 현실+가상 의 세계를 말한다. 우리나라가 포켓몬고 게임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려면 별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 귀찮음을 회피하려고 끝까지 모른척 하려 하였으나, 아이의 등쌀에 결국 수고를 하고 말았다. 아이폰(패드)에서 이 게임을 하려면 미국 계정을 개설하여야 하고, 갤럭시(구글 계열 폰)로 이 게임을 하려면 플레이스토어에 이 게임이 없으므로 다른 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아야 한다. 참 귀찮다… 하지만 ! 게임은 참 즐겁다.^^ 미시령을 지나면 가는곳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타난다. 설악산 속초 여행의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가 출시국이 아닌데 속초(그리고 울산 간절곶)에서는 이 게임이 될까. 설이 분분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게임 개발사만 알고 있다.
< 곳곳에 나타난 포켓몬 >
< 만석 닭강정 >
속초 여행의 필수코스가 된 명물이다. 방송도 여러번 타서 속초 와서 여기 들르지 않으면 웬지 찜찜한듯. 청초호 근처에 본점이 있고, 고속터미널 근처 중앙시장에 분점이 있는데 맛은 똑같은듯 하고 본점이 시장통이 아니라서 덜 붐비는듯 하다. 맛있다. 생각날만큼. 미시령 지나서 있는 델피노 로비에서 숙박객들을 위해 판매하고 있다. 물론 약간 비싸다. 본점 근처의 청초호와 속초 해수욕장 구경은 덤이다. 아니면 구경이 먼저인지 각자 취향에 따르면 될듯. 근처 양양의 솔비치는 추억 여행…
< 속초 해수욕장 >
< 솔비치 >
< 게머꼬 회머꼬 >
속초 장사항에 있는 대게 집이다. 러시아산 대게를 다소 비싸게(?) 팔면서 회를 무한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인당 4-5만원 정도. 단 회를 맘껏 먹겠다는 각오로 가야 후회가 없다. 대게, 회 이외에는 먹을게 별로 없다.
< 게머꼬 회머꼬 상차림 >
훨씬 더 가까워진 설악산 – 속초,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모두 만족시켜 주는 곳이다. 언젠가는 웃음거리가 아닌, 진정한 ‘통일대박’의 진원지가 될 곳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