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집집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어린 시절부터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 한권이 서가에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관심에서 밀려나 그 책의 행방을 쉬이 찿을순 없겠지만 그렇게 반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고 자랑이었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리고 이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과거 진보정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유엔사무총장이 되어 두번에 걸친 임기를 마치고 이제는 보수정당의 대선후보 물망에 오르는 반 사무총장의 현란한 처세술이 놀랍기도 하다. 역대 사무총장에 비해서 그 평가는 후하진 않지만 전 세계를 아울러야 하는 그 자리에서 무난하게 임기를 채우고 퇴임하는 반 사무총장의 능력또한 우리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대통령이 5년의 임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쫒겨나는 국내의 현실에 비하면 더 그렇다. 약육강식의 세계 정세에서 그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인다. “좀 더, 좀 더”라는 아쉬움도 많지만 아쉬움일 뿐이다.
급작스럽게 다가온 국내 정국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다시 큰 꿈을 품고 귀국하게 될 반기문 사무총장을 국민들은 환영할 것이다. 찬반이 갈리긴 하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면 그의 도전을 비난할 수 없다. 그간의 경륜을 보자면 더더욱 그렇다. 국민들의 바램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상식에 부합하고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전체 국민을 위하고 사리분별을 할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뿐. 자격이 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 뿐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년 봄의 대선은 30년전처럼 야권의 분열로 여권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보수정당의 분열이 기정사실로 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한때 전 국민의 기대주였던 반기문 사무총장이 정도를 걸어 원하는 자리에 오른다면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자격있는 사람이면 된다. 국민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할줄 알고, 아픔에 공감할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열렬히는 아니지만 반기문 총장의 귀국을 환영하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아울러 근거없고 합리적이지 않은 동정심이나 적개심보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으로 다음 대선이 치르지기를 갈망한다. 어쩌면 “통일된 자유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일지도 모르니까…”라고 꿈이라도 꾸어 보면서.
journeyman
2016년 12월 22일 at 2:24 오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후광효과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도 후광효과로 대통령에까지 올랐고 그 결과가 이리 참담하니 우려되는 것이지요.
jhk0908
2016년 12월 22일 at 6:55 오후
후광만으로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두번이나 마칠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과욕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정치권에서 반 총장을 비난하는 논리도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만큼 무서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