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은 일종의 게임의 법칙이 작용하는 곳이다. 국가경제와 기업 발전, 자본의 힘이라는 화두아래 머니게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래서 수많은 화기들로 중무장한 기관들과 소총으로 무장한 개인의 싸움은 공정하지 않다. 원래부터 공정한 곳이 아니다.
그래서 ‘주식하면 안된다’
‘주식한다’라는 말의 내면에는 ‘주식을 사서 단기에 차익을 남긴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런게 가능한 것은 도박밖에 없다. 소위 말하는 ‘불로소득’이다. 하지만 도박의 결말은 항상 정해져 있다. 백프로는 아니지만 90프로 이상 결과가 정해져 있다면 그 길은 가서는 안된다.
‘주식한다’라는 용어 앞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인가이다. 만약 그 앞에 ‘어떤 회사’라는 게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한다’는 말 또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정회사의 주식은 ‘사는’것이지 ‘하는’ 것이 아닐테니. 계속 발전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계속 보유하고 있는한 그 투자에서 실패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특정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의 주인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니 그 회사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아무 회사에 내 소중한 재산을 내놓을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어떤 회사의 주주, 즉 주인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그 회사의 발전에 투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 회사가 속한 사회의 발전에도 투자한다는 의미이다.
특정 회사가 아무리 가능성이 큰 우량한 회사일지라도 그 회사가 속한 사회, 즉 국가경제 전반이 위험하다면 그 시기를 가늠해볼 일이다. 즉 경제 전반의 환경과 투자하려는 기업의 상태를 모두 고려하여야 한다. 이 두가지 모두 쉬운 일이 아니기에 기관들에 의뢰하여 펀드의 이름으로 자산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기관들이 지향하는 바가 개인의 그것과 다르기에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어떤 것 하나 녹록치 않기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 ‘투자’이지만 다행히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비교적 명확하다. ‘주식하지 말자’는 단연 그 첫번째일 것이다.
다시 선거의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선거판에서조차 ‘주식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가치는 그 회사가 걸어온 길이며, 숱한 고난을 극복한 결과이며, 투자자들과 같이 희로애락을 공유한 역사이다. 영속성이나 그 실체조차 모호한 이상한 회사의 주식, 즉 ‘잡주’에 관심을 기울여서는 안된다. 잘못된 투자의 결과나 선거의 결과 모두 그 뒷처리에는 큰 비용과 힘이 든다.
과거의 이력을 무시하고 눈 앞의 이익에 따라 수시로 지향하는 바를 바꾸고 소신을 버리고 우왕좌왕하는 소위 선거판의 ‘잡주’들이 어떤 말로를 겪었는지는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이번에도 오래된 ‘잡주’와 새로운 ‘잡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때 우량주였으나 무언가 되고자 하는 욕심에 스스로 잡주가 된 경우도 있다. 당장의 이익에 목맨 당사자들은 스스로가 ‘잡주’인 것을 모를 가능성이 크다. 결국 투자자들이 가려내야 한다. 내 사고의 기준으로만 보지 말고 합리적인 지표, 전문가들의 견해에 귀기울이자. 이를 무시하고 속이 곪아가는 썩은 회사에 투자한 결과가 어떤지는 모두가 겪고 있다. 결국 금융시장에서나 선거에서도 ‘주식하지 말아야’할 책임은 투자자인 각 개인에게 있다. 절대 ‘주식하지 말자’.
journeyman
2017년 2월 1일 at 4:20 오후
한탕을 기대하면 안되는데 워낙 살림이 팍팍하니 다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게 되는 거 같습니다.
주식은 남는 돈으로 묻어두듯이 해야 한다는데 그게 말처럼 되야 말이죠.
jhk0908
2017년 2월 2일 at 9:57 오전
자신이 없으면 기웃거리지 않는것이 정답입니다. 올바른 투자라면 굳이 남는 돈으로만 할 필요도 없을 거고요. 내 아이가 꼭 들어갔으면 하는 회사 10개를 골라서 주주가 되는 방법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