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과 시간의 이야기. 한때 증권사의 유명 애널리스트였던 저자는 본 저에서, 2014년 5월 본저의 출간일을 기준으로 3년 후 중국발 두번째 금융위기의 도래를 예언하고 있다. 마침 오늘(5/24)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떨어뜨렸다.
예언? 저자가 점쟁이인가? 아니다. 전직 애널리스트이자 현직 대학교 교수이다. 서두에서 저자는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교수의 신분이기에 이 책을 쓸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점쟁이 취급을 받기도 한다. 어쩔수 없다. 사람들은 본질보다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정확히 듣기를 원한다. 특히 돈과 관련된 것에서는. 그러나 그런 예언은 없다. 본질과 두려움만 존재한다. 시간을 맞추려는 자는 반드시 파멸할 것이다. 시간은 대자연의 피조물이지만 그 시간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탐욕에 젖은 인간 군상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건들이 일어나는 정확한 시간을 맞춘다는 것은 우연이거나 거짓말이다. 저자 또한 한때는 시간과 사건들을 정확하게 맞춰내는 소위 ‘족집게’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우연일지니 서서히 사건보다는 본질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책의 제목은 도발적이다. 특정 시점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 다음은 독자의 몫이다. 제목은 제목일 뿐이다. 3년이란 시간은 본질이 사건으로 진화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이해한다. 3년이라는 시간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대자연은 1초가 얼만지 하루가 얼만지 1년이 뭔지 모른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다 선을 긋고 점을 찍을 뿐이다. 어쩌면 ‘3년후 미래’가 아니라 ‘3년일지도 모르는 미래’로 이해한다. 투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본 저를 읽으면 안된다. 예측과 미망에 사로잡혀 본질을 외면하고 오판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지하고 피할수 있는 방법을 찿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일독할만하다.
‘중국 경제는 미국 소비자와 더불어 성장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중국 경제를 살펴볼 때에는 미국 경제와 함께 보며 그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파악하는 유기적 시각이 필요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에도 중국 경제는 소비와 투자 증가로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이 시장경제에 참여하기 시작한 1979년에는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제한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그 반대의 표현이 등장한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경제위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림자 금융이란 사적이나 공적인 방어벽의 작동을 요구하는 전통적인 은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금융활동을 말한다.’
대국은 커녕 한없이 치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모습에서, 과연 그 속 깊은 곳에 어떤 흑막과 어두움이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워져 있을지 알수가 없다. 중국발 경제 위기는 단순히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도 상당부분 영향받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먼저 겪은 우리의 과거를 교훈삼아서 두 눈 크게 뜨고 중국 경제의 본질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아울러 우리 주위도 다시 한번 둘러보자. 영원히 지속될수 있는 것인지.
– 영원히 지속될수 없는 것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
김수남
2017년 5월 25일 at 11:19 오후
네,JHK!는 저희 큰 아들 이름 표시와 같기에 더욱 반갑습니다.새로운 분야의 지식도 얻을 수 있게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jhk0908
2017년 5월 26일 at 1:15 오전
예. 아드님이 좋은 이니셜을 쓰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