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휴일에 산행을 가자는 옛 친구들의 갑작스런 연락에 길을 나섰다.
경복궁역, 광화문, 적선동, 내자동… 젊은 시절의 절정기를 보냈던 그리운 곳이다. 서울 한양 도성길이란 곳이 있단다. 제 1코스부터 4코스까지 있는데 말 그대로 한양의 4대문을 연결하는 성곽의 흔적을 따라서 걷는 길이다. 북쪽으로는 자연스럽게 인왕산과 북악산으로의 산행이 덧붙여진다.
원래 일정은 북악산을 가로지르는 제 1코스였는데 일행중 한놈(남자들 세계에서는 이 표현이 딱이다)이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부득이 인왕산을 가로지르는 4코스로 바꾸었다. 1코스는 북악산이 청와대 뒷산인지라 길목에서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한다. 사진 촬영도 제한된다(인왕산에서도 청와대 방향 사진 촬영은 제한). 산행중 음주는 당연 안된단다.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고 말로만 듣던 부암동에서 내리면 길이 시작된다. 부암동 구경은 보너스라고나 할까.
< 인왕산 성곽길, 성곽은 대부분 복원한 것이다 >
< 인왕산 정상 >
인왕산에 올라본 것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가까운 곳이다보니 일부러 발걸음하지 않기가 쉽다. 북악산처럼 도로가 나 있지도 않으니. 여기서 어떻게 호랑이들이 득실되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나지막한 산이다. 그래도 정상에 올라서면 서울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서울이란 도시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인듯 하다.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 들러봄직한 곳이다. 인근에 주요 기관들이 위치하고 있으니만큼 등산로 곳곳에 현역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등산복 차림에 등산모를 쓰고 있다. 얼굴에는 ‘나 군인 아니면 의경’이라고 써 붙이고서.
< 인왕산에서 바라다본 서울, 경복궁 롯데월드타워 방향 >
< 인왕산에서 바라다본 서울, 남산 방향 >
< 여의도 방향 >
< 홍제동, 구파발 방면 >
완주하지 않고 중간에 단군 성전을 지나서 내려오면 서촌으로 연결되고 서촌은 먹자골목으로 북적북적하다 가족끼리 간단히 산행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코스인듯 하다.
호기심에 덤으로 가본 ‘서울로’는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다. 누구 말마따나 평소에 잘 볼수 없었던 갖가지 식물들을 구경할수 있다는 것 빼고는, ‘세상에서 가장 긴 육교’라는 표현이 딱이다. 보완이 필요할 듯 하다.
< 서울한양도성길 4코스, 출처: 네이버 지도 >
북한산 78s
2017년 6월 12일 at 8:35 오후
사진을 바로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전부 꺼구로 된것 같습니다.
jhk0908
2017년 6월 13일 at 9:57 오전
예, 감사합니다. 가끔씩 모바일과 피시에서 상반되게 나오는 현상이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군요. 바로잡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