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라질 국민의당의 어이없는 야당 코스프레…
누가 봐도 야당이 아니다. 그 지지기반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냥 혹시나 하고 뛰쳐나왔다, 이것봐라 하고 기대를 잔뜩 품었다, 역시나 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어떤 일을 도모하려면 명분이 중요할진데 국민의당 창당에는 그럴사한 명분이 없었다. 그저 1등이 보기싫어서, 맨날 2등 하는 건 더 싫어서 그래본 것이다. 그것도 지역팔이라는 지긋지긋한 악습을 앞세워. 아무 생각 없이 특정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연일 무모함을 드러내는 분도 더러 보였다.
그랬더니 호남 사람들이 집나가서 고생한다고, 불쌍하다고, 옛 정을 생각해서 예선(총선)에서 동정표를 잔뜩 몰아다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들이 예뻐서 그런줄 알고 이제 다된것처럼 흥분해서 날뛰다 본선(대선)에서 일격을 맞고 그 명을 다했다. 자기들을 예뻐한다고 믿었던 호남 사람들의 본심이 그게 아니었던게다.
그랬으면 알아듣고 집으로 다시 들어가던지 해야 할텐데 2등도 못한 3등 확정에 대한 열등감과 증오감에 아직도 사로잡혀 뜬금없이 야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냥 대놓고 들어가도 뭐라고 할 사람 없을텐데. 다 예상했던 바이니. 조용히 인정하고 자존심 좀 상하지만 집으로 다시 들어가면 될 텐데 기어이 어깃장을 부리고 있다. 이미 호남 사람들의 눈에도 국민의당은 없다. 이러라고 미운정을 준게 아니었다. 다음 선거때는 백프로 사라질 정당이다.
시한부 정당이 명분없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야당의 눈에는 여당 이중대, 여당의 눈에는 집나간 고집불통으로 보일 뿐이다. 여당 지지자들에게도, 야당 지지자들에게도 지역기반이라고 떠드는 호남에서도 지지가 없어져버린 이상한 정당이다. 더 이상 영혼없는 야당 놀음 그만하고 자존심 굽히고 유권자의 명령대로 따르면 될터인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도전을 환영했던 같은 이유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지지한다. 이런저런 구설수도 많았으나 딱히 안된다고 할 사안은 없었고,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그 다음은 본인의 능력과 업적으로 평가받으면 된다. 정치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서 청문회를 다 본건 아니나 얼핏 본 바로는, 지역팔이하던 남자 국회의원들이 자기보다 훨씬 탁월한 역량으로 유엔을 넘나들며 열정을 바친 ‘여자’ 강 후보자에 대한 열등감으로, 능력에 대한 질문보다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랫 사람으로 보고 약점만을 파고들려는 구차스럽고, 민망한 오그라드는 질문들이 얼핏얼핏 보였다. 남자(일부 철없는 여자) 의원들의 만만한 한풀이의 대상이 된 모양새다.
한동안 진짜 야당 노릇을 하게 될 정치세력이야 지금 여당이 과거에 자기들한테 똑같이 한 행동들 때문에 자기들이 당한게 있으니, 무슨 오기를 부리던, 오죽하면 그러겠거니 하겠지만, 전직 외교부 장관들까지 굳이 지지 성명을 낸 마당에, 국민의당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강 후보자를 물고 늘어지는 건 명분이 없다. 정치에서의 명분없음은 곧 죽음이다. 의원들에게 죽음은 곧 낙선일지니.
< 개그콘서트 ‘불상사’, 출처:KBS >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그렇다고 국민의 당 의원들이 도적이란 말은 아니다. 지역팔이로 연명을 꿈꿀때는 무슨 말이라도 해 주고 싶었으나 그럴 의도는 전혀 없다. 그저 현역의원 40이라는 숫자가 가슴에 와 닿아서 읖조려 본 것 뿐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그래서 40인의 도적은 어떻게 됐냐고? “죽었어~~”(개그 콘서트 버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