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짜 가상화폐를 미끼로 사기를 치다 검거된 일당들이 자주 뉴스에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가짜 가상 화폐’라니. 정확하게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가상 화폐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실제 화폐가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그기에 다시 가짜라는 말이 더 붙었다. 마치 짝퉁을 흉내내는 짝짝퉁이라는 말로 들린다. 가짜를 가짜로 만들다 잡혔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전자화폐, 가상화폐의 화제성은 참으로 대단하다. 비트코인 사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년 사이에 30 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십여년전 가상화폐가 처음 탄생하여 실물과 교환(피자 두판)했던 가치에 비하면 75만배가 뛰었다나 뭐라나…
최근 7년 새 최고의 투자는 비트코인…가격 ‘75만 배’ 껑충
[ 비트코인 거래 가격, 단위: 달러 ]
실체는 분명하다. 가상화폐는 아직까지 허상일 뿐이다. 그것을 가지고 실생활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밥 한끼, 물 한병도 살수 없다. 그저 그 허상을 사고 파는 거래 중개 사이트에서만 가치를 인정받고 현금으로 교환할수 있을 뿐이다. 어떤 보호장치도 없다. 그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얼마가 되었든 내가 가진 가상화폐의 가치는 0이 된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수백년전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튜울립 뿌리 투기 광풍이다. 당시 튜울립 뿌리 하나가 집 몇채의 가격으로 거래되다 0으로 추락하며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었다. 물론 시대가 다르고 기술의 발전으로 똑같은 잣대로 비교할수는 없다. 가상화폐에 적용된 신기술은 분명히 의미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체없는 가상화폐 투기. 그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모든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사 줄 사람이 있을 때까지만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투기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