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논란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의견이 옳다.
이에 반발하는 과학 기술인, 정치인들의 의견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이나 그 지식에 매몰되어 잘못된 판단을 하는듯 하다. 유시민 작가의 말대로 뿌리뽑아야 할사기극, 사회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오히려 관련 기술을 전혀 모르는 것이 더 나은듯 하다. 그래야 상식선에서 사고하고 판단할수 있을 테니까.
본 블로그에 2015년경 비트코인 이야기를 올린적이 있다. 재밌는 물건, 신기술을 적용할수 있는 시험체, 경제위기를 거치며 혼란스러운 사회가 만들어낸 장난감 정도로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직접 거래를 생각하기도 했다. 굳이 그 당시 가격으로 따지자면 200달러 ~ 500달러 수준일 때였다. 결국 투자철학과 맞지 않아서 큰 미련없이 중단했었다. 어쩌면 큰 기회를 놓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별로 그렇지 않다. 만약 그게 정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상품이었다면 크게 후회를 하였을 테지만 그렇지 않기에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신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상용화시켜 돈되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운이 필요한가. 자동차의 발명, 비행기의 발명, 전기와 전구의 발명등에서도 그랬고 가까이는 스마트폰도 그랬다. 스마트폰을 처음 세상에 내놓고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한 애플은 망하기 직전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었다. 돈을 만드는 기술이란 건 없다. 백짓장을 가지고 오만원권 지페를 만든다는 사기를 치다 감방에 들어간 모 드라마의 등장인물, 수백년전 세상을 미혹했던 연금술사가 떠오른다. 신기술이라는 미명하에 스스로 화폐를 만들어 천문학적인 재산을 모은 것이 과연 정상일까.
거품 논란에 항상 거론되는 회사가 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때의 새롬기술이다. 인터넷으로 무료 전화를 할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당시 매출이 0이던 새롬기술의 주가가 지금의 삼성전자 수준으로까지 올랐다(삼성전자는 무려 30년 걸렸다), 끝내에는 거의 0으로까지 떨어졌었다. 그리고 지금 그 새롬기술은 사라졌지만(회사 이름만 바꾸어 유지되고 있기는 하다) 누구나 인터넷 전화로 무료 통화를 할수 있다. 그나마 새롬기술 사태는 일정한 안전판이 확보된 증권시장 내에서 일정 정도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사건이었다.
가상화폐의 기반기술이라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무엇일까. 정말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 기술을 접목하여 종이화폐 금속화폐대신 무형의 화폐를 발행할때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그때 지금 난무하는 소위 가상화폐들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말하지 않아도 더 이상 의미가 없으므로 0이 될 것이다.
미래의 어느날 인류 최고의 사기극, 거품으로 기록될 지금의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 이면에서 웃음짓고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기고 있을 것이다. 사기극의 특성상 언제나, 언젠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말로 표현못할 상처를 입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을 조금 안다는 과학자 엔지니어, 표가 중요한 정치인들이 그 기술과 표를 의식하여 사기극을 옹호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정치적 이득을 빌미로, 기술발전에 일정 부분 이바지한다고 해서 사기극을 옹호해서도, 누군가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어서도 안된다. 그리고 이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이를 방치하여서도 안된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이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몰아내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이를 정확하게 인지했으면 한다. 어쩌면 이미 시간을 놓쳤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댓가로 엄청난 쓰나미를 맞을수밖에 없을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더 늦기 전이 가장 적당한 시간이다.
유시민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