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장난이 아니다.
1년에 한차례씩 아이들의 급식이중단되는 일이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던게 반복이 되니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잊어먹었던 도시락사기의 어려움을 경험해본다.
학생시절 멋모르고 나갔던 방송사 퀴즈프로그램에서 영어듣기 문제를 맞춘적이 있다. 정답은 ‘Strike’ 였다. 파업이다. 파업은 노동자가 사용자의 부당함에 맞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문제는 주어졌었다. 최후의수단. 자신의 모든걸 걸고 행하는 엄숙하고 단호한 투쟁이 파업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매년 같은 시기에 연례행사처럼 행해지는 파업이 과연 그 정도로 절박하고 결연한 최후의 수단인지 짚어볼 일이다. 딱히 그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파업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 중에는 그들보다 훨씬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 전부를 내어놓을 각오가 아니라면 관행적인 파업아닌 연례행사는 이제 그만하자. 다음번에는 그냥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모 자동차 회사 노조는 올해도 파업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들에게 파업은 그저 일년에 한번 주어지는 휴가일 뿐인듯 하다. 절박함도 절실함도 간절함도 없다. 연례행사일 뿐이다. 지금 힘이 있다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남용한 그들이 언젠가는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반드시 치르기를 바란다.
얼마전 우정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다. 해마다 수십명의 집배원이 과로사하는 살인적인 환경속에서도 국민들의 피해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결정이었다. 충분한 협상을 통해서 노동환경이 개선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민주노총에게 ‘민주’ 두글자를 빼기를 간곡하게 권고한다. 최근의 행태를보면 그 단체는 이미 기득권지키기, 나보다 못한 사람을 짓밟고 내몫 더챙기기가 주목적인 단체일 뿐이다. ‘민주’라는 이름을 더럽힐 자격이 그들에게는 없다. 그러려고 그 두글자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