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에서 방영중인 ‘60일, 지정생존자’ 라는 드라마가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미드가 원작인 이 작품은 권력에서 한참 동떨어진 주인공이 불의의 국가재난상황에서 최고 권력을 이어받아서 스스로 적응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마침 TV 조선에서는 원작인 바로 그 미드를 방영하고 있다. 타 방송사에 대한 김빼기인지 모를 묘한 상황이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원작과 번안작을 동시에 감상하는 묘한 경험을 누리고 있다.
[ 출처: Tvn 홈페이지 ]
엄밀히 말하면 ‘지정생존자’라는 말은 우리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때 장관급 인사중 한명은 미리 지정된 안전한 장소에서,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인물이 ‘지정 생존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제도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주인공(지진희)은 데이터에 충실한 고지식한 환경부 장관에서, 대통령 이하 모든 장관급 인사가 테러로 사망한 가운데 최고 권력을 이어받는다. 대선이 있기까지 60일동안. 낯선 권력, 책임감, 두려움, 하지만 점차 정치적 상황에 적응해 가고 마침내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등장하는 인물 인물들이 때론 이상을 때론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 드라마와 전혀 관계가 없지만(주인공처럼 잘 생겼다는 것?) 서울법대 82학번 동기 두 사람의 운명이 기구하다. 조국과 나경원 그 두 사람이 학창 시절 어떤 관계인지는모른다. 예상컨테 같은 학과일뿐이지 데면데면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조국 교수에 대하여 안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몇년전부터인가, 웬 잘생긴 교수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걸 보게된 시점부터이다. 그리고 그의 팬이되었다. 소위 말하는 강남좌파. 뭐 하나 부족한것이 없어 보이면서도 진보적 사회운동과 변혁에 몰두하는 진중함에 매료되었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아무 근거없이 비난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된 비난의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그가 완벽한 사람이다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의 SNS를 통한 과격한 대일 투쟁의 독려는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아쉽다. 야권에서의 그에 대한 집요한 공세는 가장 강력한 미래의 경쟁자에 대한 견제 정도로 이해한다. 누군가에게는 뭘 해도 그냥 미운 사람이 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잘 생긴 외모 덕을 많이 보는 인물이다. 판사를 그만 두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제1야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내고 있다. 능력이 없으면 이르지 못할 자리이다. 다만 그간의 행보로 보자면 실패한 선택이 많다. 이회창, 반기문 지지를 선언했으나 모두 처참하게 실패했다.
조국이 누구인가. 2010년 무렵부터 진보세력 2012. 2017년 집권 계획을 공공연하게설파하고 계획한 인물이다. 나경원 의원이 여기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지금 그저 반대만 하고 단세포적인 생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다. 2022년, 2027년 보수세력 집권계획을 기획하고 설계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영리해져야 한다. 내줄건 미리 내 주고 협력할땐 간 보지 말고 확실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그래서 상대편 지지자들을 내편으로 끌어와야한다. 그로 인하여 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더라도 결국 그들은 돌아오게 되어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좀 더 전략적인 판단과 선택을 기대한다. 그럼에도 최근의 “우리 일본” 사태는 매우 실망스럽다. 나 의원의 진심과 충정은 이해하나,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꿈에서라도 내 문 밖에서 도끼들고 서 있는 이웃 아저씨를 실수로라도 우리의 범주에 넣지는 않는다.
드라마에서처럼 드물게 잘 생긴 두 정치인의 분발을 기대한다. 힘내자 나경원. 분발하자 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