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산문집 [그림 속 나의 인생] 을 읽고 1.

고갱의흰말

PaulGauguin(1848~1903)

프랑스후기인상파화가.파리에서태어난그는선원과증

권거래소중개인으로일하다점차회화에관심을갖기시

작했다.

경제적궁핍과문명사회에대한혐오에시달리던그는891년

남태평양의타이티섬으로떠나원주민의낙천적이며

건강한삶과열대의밝고강열한색체에매혹되었다.

매독과영양실조로건강을해친그는1903년환상으로

본풍경을그린[눈속의브류타뉴풍경]을끝으로기구한

생애를마쳤다

TheWhiteHorse,1898,oiloncanvas,Muséed"Orsay,Paris

삶이고통스럽고절망적일때
고통과절망,그전율에자신을불태워버리고싶을때

그림은구원이될수있다.

김원일산문집[그림속나의인생/열림원]에서-

지금은절판인김원일산문집표지는오늘의그림고갱의흰말이고바로열면

맨위에석줄로저귀절이있어지금은중견작가인그가유년시절얼마나

화가가되고싶었는지를책을읽어나가면서알게되었다.

그리고그의끔찍한그림사랑도…

소제목으로[야생의자연속에불사른광기]엔젊어서죽은막내동생역시

그림을좋아해서루오나고흐복사판그림액자가많은데[흰말]도

그중의하나로지금도다락어딘가에먼지를쓴채박혀있단다.

퀴즈에고갱이란화가와상관성이있는지역이어디냐고문제를내면

대부분사람들은그의예술과삶의고향이라할수있는

남태평양타이티섬을떠올릴것이지만작가인그는

"서머셋몸"의소설[달과6팬스]가먼저떠오른단다

이홈가족들중에조금만관심있으면아마읽었을"달과6팬스"다아시다시피

고갱의일대기와거의비슷한주인공"스트릭란드"는착실한중산층으로

주식중개인을하다가40대에돌연화상으로변신하여화가를지망,

남태평양터이티섬으로건너가문둥병에걸렸으나미친듯강렬한원색조의그림을

그리다가가난.고독.병마를얻어그곳에서죽는다는내용을육화한소설이다.

소설은재미있어야한다는"몸"-저는여태까지"모옴"했는데…^^-의

지론대로흥미진진한구성,야생마같은스트릭란드의극적인생애야말로

고갱을그대로복사해서그소솔과고갱은언제나함께했단다.

나역시도그렇듯작가랑동감인분들이이홈에도많을것으로사료된다.

…태곳적신비가감도는정적,그침묵의고요한세계에서한가롭게말한마리가

물을먹고있는배경은원시림의나뭇가지가휘어져있고목욕을마치고돌아가는

붉은말을탄소년의벗은뒷모습이보이는이그림은타임캡슐로꾸며놓은

태고의방에들어선듯,역사이전의공간을재현하고문명화된이후의모든욕망과

허위가식일체를배제한탈욕(脫慾)의현장,그순수의세계라는평과함께

고갱이타이티섬으로떠나며기자들에게남긴인터뷰기사도실려있다.

나는평화롭게살기위해,

문명의퇴각을벗겨내기위해떠나려합니다.

나는아주소박한예술을하고싶습니다.

그러려면오염되지않은자연속에서나를새롭게바꾸고

오직떠오르는대상을어린아이처럼전달하겠다는관심뿐입니다.

이를나는원시적인표현으로전달할수밖에없고

그점만이올바르고참된방법입니다.

-고갱인터뷰일부

이책을읽다보면노련한작가의역량이어떤지를피부로느끼게된다.

억지로짜내어일반인들은도대체알아먹지못하게잔뜩멋을부리고

현학일로로치닫는여늬평론서적과는달리신산스러웠던작가의

어두운과거까지술술풀어내니까어쩌면그의인생관,철학을

그의소설몇편을읽는것보다더쉽게가슴으로찌르르전해지기도한다.

작가토머스만이일생추구한인성의두부류"시민성"과"예술성"을

끌어들여말한다면고갱이갈등끝에평탄한세속적길을마다하고

고난을각오하며삶의키를예술성으로돌리고선택한가시밭길때문에

그의그림은오늘까지회자되며이곳(?)까지흘러들어온건아닐런지

개뿔도아닌주제에험난한정치바람이한차례지나간이아침에

"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흔한구절이왜생각나는지…

이단락마지막엔고갱의모습과성품을서술하는것으로끝을맺는다.

갯내음을풍기는거구의사내.거칠고불같은성격,

한편으로우스꽝스러운행동에수줍음을잘탔던고갱은

전설적인물헤라클레스를연상시킨다.

그는자신의그런외모와성격을중년에들어서야삶과일치시키고,

이를자신이추구한예술까지합쳐삼위일체를이룬흔치않은화가이다.

-본문32페이지그대로필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