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아네스 자우이 Agnes Jaoui

타인의취향을감명깊게본사람이면꼭보라는추천을받았다.
언다이뮤직이배경음악으로흐르는문학적인영화라는데아니볼수가없어서

감독각본배우까지잘하는이여자가무섭기까지한데
샘나도록얼굴도예쁘다기보다는멋스럽다
조각같은프로필의AgnesJaoui아네스자우이
이번작품으로칸느각본상까지받았단다.
어떤리뷰에서처럼인간들사이에서’관계’와’소통’에관심이많은감독인듯싶다.

….전작’타인의취향’에서는각자가지닌취향이어떻게권력으로설정되고
그것이인간관계속에서어떻게소통되는지에대해유쾌하게풀어냈다면,’룩앳미’는’시선’을다룬다.

각자가가진고정관념과편견그리고이해타산이라는선글라스를통해바라보는시선말이다.

…중략….

사실세상살아가면서다들그럴것이다.이유야각각이지만저마다사람이나현상등을
있는그대로(Commeuneimage)바라보기보다는그저
"날좀봐(Lookatme)"라고만외치는건아닐까?라고

그런데원어제목Commeuneimage는영어로Likeanimage가
더가까울것같은데영어제목Lookatme가좀더강하게다가와서일까
여튼외국어라면벌벌떠는사람이라자신없지만…

‘타인의취향’이란보편적흥행엔실패할것같더니개봉하던해
상당한흥행까지한걸로한국관객수준향상운운하는평도들은기억이난다
전편못지않게뚜렷한스토리는없지만자신을타인의입장에서
다시한번더반추해보자는그녀의의도가잘표현된영화같았다.

잘못전달될걸우려해서주인공연기까지하는적극파인아네스자우이
‘룻엣미’에선작가의아내이자성악지도하는음악선생으로나오는데

노래까지잘하다니한사람에게너무많은재능을주는것같다.

사회생활등모든인간관계에항상비판적이로리타도노래를할때만
지극한행복감을느끼는데영화에선직접노래까지부른다.
그노래지도선생도감독이그녀의오래된(20년)음악선생을소개해줬다니
영화한편에바치는그들의저력이참으로부럽다.

영화속에나오는많은고전음악들때문에더한층고품격영화로도인식되었다.
참고로헨델베르디모찰트곡의성악곡과성악지도의실전만익혀도본전은찾겠더라는…

눈오시는날페기리의자니기타를들으면술을안마실수없다고말하던작가박상우도
생각났고영화도입부에흐르는슈벨트의언다이무직이엔딩크레딧오를때도
가사와같이차르르올라가서한마디로음악영화한편본기분이었다

같이출연한이배우(타인의취향의그소시민…)는남편이자
각본도같이쓰면서프랑스에서요즘한창인기절정이라니…그저놀라울뿐!

영화전문음악방송신지혜의영화음악줄여서[신영음]
홈페이지에서빌린자료에그림을곁들이며…



1.롤리타의눈으로본사람들

먼저,나자신.
아직어린나이지만살이포동포동오른게영몸매는불만이다.
다른사람들이날쳐다보는시선은곱지않다(고느낀다).
하긴이렇게살이찌고평범하게생긴나를누가에쁘게봐주겠어.

다음은아빠.
이름은에티엔카사드.
어라?당신도우리아빠이름을듣고태도가돌변하는군그래?
그렇다.우리아빠에티엔카사드는유명한작가이자유능한편집자.
아빠의열혈팬들이참많지.
그래.
내가에티엔카사드의딸이라는걸알게되면
모든사람들이바로당신처럼나를달리보지.
그리고갑자기친절해지고…그리고갑자기내관심을끌고싶어하고…
아빠는날보고‘우리꽃돼지’라고한다.
난그소리가정말듣기싫은데,
아빠는그게나에게해줄수있는최대의호혜라도되는듯군다.

요즘연습하고있는슈베르트의‘음악에’를녹음해주면서들어보라고했는데
6개월이지나도록포장조차뜯지않는아빠다.이럴수가!
내가새옷을입고나타날때“예쁘군!”하길래내새옷이맘에드나했더니
그건새엄마옷을보고하는소리다.맙소사!
점심사준다고나오라고해서나가면
앉은자리에서연달아전화만15통을해대고바쁘다며일하러간다.정말!

파티장에들어가면서나를챙기지않아
문밖에서실랑이를벌이고우두커니서있게만드는게우리아빠다!
이러니,내가아빠를좋아할수있겠는가.
아빠는내가뭘하든,어떻게되든아무관심이없다.

남자친구마티유.
비록난이렇게뚱뚱하지만내남자친구는정말킹카다.
금발에날씬한몸매.
헌데단점이있다.
그는바람둥이다.
나랑만날약속을하고선다른여자를데려오질않나
기껏파티장에서만나자고해놓고설레는마음으로나가면
아빠에게뭔가를전하라고심부름만시킨다.
그래.그도내가에티엔의딸이기때문에가끔만나주는것이다.
아아..정말서글프다.

새엄마.
그녀는정말아름답다.
날씬하고반짝이는금발에흠잡을데없는미인이다.
하지만난새엄마가그리달갑지않다.
뚱뚱한나를데리고옷을사러가서는,그날씬한몸을거울에비춰보며
“어머,너무살이쪘네.체중좀줄여야지.”라고말한다.
그몸이살찐거면나는도대체…!
새엄마도결국나를배려할줄모르는거다.

크리스티앙이라는이남자.
우연히내발아래쓰러지길래겉옷으로덮어줬더니고맙다고찾아왔다.
그렇게엮인인연,
결국이남자도아빠의그늘아래서뭔가얻어보려고나와친해진건아닐까?

아아…아무튼세상모든사람들은내가아빠딸이기때문에잠깐씩관심을보일뿐이다.
도대체내얘기를들어주는사람이없다.
오직한사람.내가좋아하는사람은노래를레슨해주는실비아선생님뿐이다.

2.실비아의눈으로본사람들

노래를배우러오는학생들중하나인롤리타.
입을좀더크게벌리고공간을느끼면서노래해야하는데…
재능이없는것같진않지만아직너무다듬어야할부분이많다.
롤리타가특별히싫진않지만조금부답스럽다.
나를너무존경하는눈으로쳐다보면서
자신의그룹이시골어느교회에서뭔가행사를하는데
레슨을해달라고끈질기게조르는것이다.
아무래도거절해야할것같아서말을꺼내려는데,
맙소사!
이애가,이평범하던애가에티엔카사드의딸이라는거다!
그래…어쩐지어딘지범상치않다했어.
남편피에르의성공을위해서라면에티엔같은실력자의도움이필요해!
롤리타!
레슨을해주고말고.될수록우리자주만나자꾸나.

무슈카사드.
우리시대에이렇게대단한작가이자편집자가있다니.
그는정말존경스럽다.
피에르의책을관심있게읽었고호평을해주었다.
드디어우리에게도광채가비치는것이다.
그런데피에르와롤리타를통해점점가까운곳에서바라보게되는에티엔씨는
생각과는좀다른인물이다.
하긴,저렇게바쁘고모든것을통솔해야하는사람이고실력가인데
평범한사람들은맘에차지않는거겠지.
그렇다해도그는롤리타에게너무무심한아버지인건사실이다.
저런식으로딸을대하니롤리타가매일불평불만일수밖에.

내남편피에르.
에티엔카사드씨와가까워지면서피에르도좀변하는것같다.
토끼고기는먹지도않으면서,
카사드씨가토끼고기를좋아하느냐니까좋아한다고답하질않나,
토끼고기요리를먹으며맛있다고감탄을연발하지않나,
체스도잘두면서카사드씨와는얼른결판을내지못하기도하고,
먼저일하던친구가부탁한글을아예손도대지않았다.

<타인의취향>은격조가있으면서도편안한일상이잘녹아있는영화였다.
사람들의일상을통해사랑의여라가지모습을보여준이작품에서
아네스자우이는직접각본도쓰고연출도하면서출연까지하면서
남다른실력을과시했고관객들에게맑고깨끗한감동을주었다.
그녀의두번째작품<룩앳미>역시전작에뒤지지않을만큼
격조와품위가있으면서일상을고스란히담아내고있다.
바로우리곁누군가가,아니,우리자신이저렇게살고있구나,하는마음을갖게한다.
일상의소소한오해,작은감정들이쌓여서툭툭터져나오는작은불평불만이되고
그건다시동그랗게뭉쳐져서우리의마음을이리저리굴러다니며
오해의골을깊게만들며대화의단절을가져오고타인과의소통을왜곡시킨다.
그렇게소통이왜곡되고단절되면,걷잡을수없이우리의관계는악화되고
그걸다시회복하고돌려놓기란여간어려운것이아니다.

영화<룩앳미>는섬세한영화다.
따라가다보면당신은각각의등장인물들의마음을고스란히전달받게될것이다.
롤리타의입장에서보면정말세상은불만스러운것이고
에티엔의입장에서보면롤리타가이해되지않겠지.
(이렇게좋은아빠에게왜맨날불평이야.)
피에르의입장에서보면,어럽사리무슈카사드와친해졌는데
못먹는토끼고기좋아한다고말하며비위맞춰주는게대수는아니고…
세상은그런것이다.
사람은그런것이다.
아네스자우이의통찰력과이야기를풀어내는능력과
그모든것을따사롭게감사안는그녀의철학을느껴보라.

<타인의취향>에서보았던아네스자우이와
<룩앳미>에서보여지는아네스자우이를눈여겨보라.
그녀는배우로서도대단한실력을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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