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예당에서제가다닌몇안되는음악회중에딱하나만꼽으라면한동일씨가
연로한아버님을모시고이름하여
피아니스트하면한동일이제일먼저떠오를때가있었답니다
유학1세대피아니스트였거든요
그당시학원學園이라는청소년잡지에귀공자처럼그의기사가실리곤해서
그와함께또생각나는이대욱…그런데지휘는이.대.욱씨라니!
일찌감치기대하며예매해서기다렸고기대치는그이상의감동이었답니다
방금종이신문을읽으니그당시신문기사한쪽에조용히있던한인하씨의
아름다운사진이미담과함께소개되어있네요
그때의감회가떠올라토닥거립니다
저에겐솔직히이대욱군한동일군이더자연스러운데
somebody인그들도nobody인저도이젠모두
같은곳으로간다는사실만공통분모로남았네요
요즘몸의조화가어긋나니별생각을다합니다
다시힘냅시다아~~~~아자아자~
이리멋진일을조용히행동으로옮기는분들이계셔서이세상은그래도살아갈만하단생각이드는아침입니다
고운마음씨답게모습도어찌나고운지아침이다맑아지는기분입니다
관련기사사진만남깁니다내용은링크로맨아래…긴글들싫어하잖아요저부터도…
…중략…
무대에서팀파니를두드리는한동일씨아버님
한인환씨를볼때부터저는자꾸
피천득씨의수필한귀절이생각나서
집에와서도음악회의감동때문에내내
잠을못이루고있다가책장의책을뒤졌습니다.
비슷한제목을점치다가짧은글들이라거의몇편을
취해서그냥읽고제가찾는원문도찾을수있게되었습니다
적은돈들이고참괜찮은게책선물이구나
날짜를적어면더좋겠구나…
언제나담백하고개운한그녀답게메모도간결합디다.
좀더길었어도좋았겠지만
뭐길어도짧아도"상관별무"입니다
피천득수필P.107전문중에서발견했고
180매손바닥크기만한얇은책첫장을여니까
Oak님처음만난날
드림,2000.6.2.
이라고씌어져있고년도가궁금해맨뒷장을열어보니
(초판1쇄19764,20~3판12쇄199910.25)라고…
2000년에처음만나오늘이2004년6월2일이니
희안하게딱4년되었네요
그래서개인적인글을할수없이…
음악회는감동그자체…
솔직하게제가어릴때는피아니스트는한동일군
바이얼리니스트는이대욱군할정도로
연주회전부터감동할준비가되어있었는데
까까머리이대욱군을주름많은마른얼굴에
지휘봉을든모습으로만나다니요
피아노가무대왼쪽우리자리는앞에서두번째
우와~~얼굴을정면으로보겠네했는데
무슨우연인지제자리엔음악평론가한상우씨가앉아있다가겸연쩍게일어나시더만요
저는잘알아도한선생님은저를모르지만어찌나미안하던지…
바로앞자리엔인연도많은93.1kbs1f.m이
실황중계준비를마친상태였고객석을꽉찼습디다
한국공연문화의폐해를조금은아는지라
저중에자기돈주고입장한관객은몇명이나될꼬…
(에휴언제나외국처럼개선이되려는지…)
특별히좋은좌석을골랐는데피아노를옮길수있다는걸몰랐다고
티켓을건내준이의설명으로알았지뭡니까
피아노가중앙으로옮겨지고…
덕분에적당하게비만하신한동일씨뒷모습에서
벗어나는손모양이라도안놓칠려고가끔망원경을딜다봤습니다
나머지시간은이대욱씨의지휘하시는프로필과
그리고한동일씨의제법시원한
속알머리(어쩌나죄송해서;;)원없이봤습니다
그래도퇴장하시는모습은알짜로볼수있어
우리는"우우~~"고함을치며어깨가아프도록박수를쳤지요
물론자동으로벌떡일어나서…
무대뒷쪽그러니까지휘자의얼굴을볼수있는자리도
다음에는한번앉아봐야겠다는생각을
은목서님과나누기도하면서…
피아노연주자의약간옆모습과지휘자앞모습을
동시에볼수있겠더란말이지요
세곡모두낯익고특히황제는클레식을즐기게된
동기가된곡이라그감동은제능력으론표현불갑니다.
베토벤의월광비창슈베르트모찰트쥬피터등표제들이
뒤엣사람들이지어붙인거라하지만참그러길잘했다싶더군요
안그래도숫자에심히약한사람중의한사람으로서
특히황제운명전원영웅등등은…
어제몸으로실감했네요
이대욱씨의지휘도열정적이었구요
제일감동받은부분은물론좋은연주는말할것도없지만
-뭐아는것도없고내일쯤전문가들의평이나올테니까-
무대에흐르던끈끈한情부분이었지요
한동일씨는이대욱씨의아버지한테서처음으로피아노를배웠다지요.
비슷한연배에다같은길을걷는동지애와부자지정…
대부분시간혼자만뻘줌하게나비넥타이를하고
약방주인처럼서계시던…
요즘도테니스를하루2시간하신다는
건장한노익장답게귓불도두툼하시고
일부러무대앞쪽으로안내되셔서
뜨거운포옹과커텐없는커텐콜도몇번이나하셨는지
아무리반복해도지나치지않은감동과떨림으로
객석은후끈열기로달아올랐지요
언제나처럼연주회끝나면거의총알보다더빠르게
몇시간방치해둔"우리집"으로가느라고
은목서님과는차분한인사도못하고
늘미안한부분이랍니다.
아무리바빠도포스터한장을떼어와서
윤두서초상옆에나란히붙여두고
지금은이마부분이역시시원한앞모습을
원없이보면서이글을올립니다
후끈했던감동을맹탕으로추억하기보담훨씬…
그런데프로그램을어디다흘렸는지,
포스터를떼면서흘렸는지좌석에두고나왔는지
그걸알면제가아니지요
집에와서볼려도아무것도안읽었는데아쉬워죽겠네요
아참…제가나올때는춤주는분수가
조명까지받으며아리랑을흘리고있었습니다
아쉬운것또하나더…
예당서예관에서는추사김정희의한글편지전이열리는걸알고
미리가서관람할예정이었으나"트로이"때문에망했습니다
다아시는이야기괜히아는척하고올리느라…
P.S
기자를친구로둔그날동행한지인이나주모처에서
도사님한분을인터뷰할때들은이야기를분수대앞파라솔아래에서
커피한잔하며들려주어서더더욱뜻깊은날이기도
…이번공연에선보이는레퍼토리역시
바로그가50년전뉴욕에서처음들었던
처음듣게된미국최고오케스트라의공연에
P.S.2.
91세고령의팀파니스트한동일씨부친때문에생각난피천득씨수필한구절
-제목을몰라해맑은수필집다른편도다시읽게되어더한보람이었던날이었답니다.
이젠절대로안잊겠지요.
짧은수필이라전문도올려볼랍니다
-피천득
바톤을든오케스트라의지휘자는찬란한존재다.
베이스볼팀의외야수와같이무대뒤에서있는콘트라베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