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날
일삼아하모니카불며불며
풋보리기름진밭이랑
배추꽃피어널린두던을노닐어
햇살처럼행복하고
달콤한연정에일찍눈떠
민들레따서가슴에꽂고
꽃같이우울할줄배웠노라
꽃꽂이도
벽에그림달기도아니고
사랑얘기같은건
더더욱아니고
그대모르는새에해치우는
그냥설거지일뿐,
얼굴붉은사과두알식탁에앉혀두고
간장병과기름병을치우고
수돗물을시원스레틀어놓고
마음보다더시원하게
접시와,컵수저와잔들을
물비누로하나씩정갈히씻는것,
겨울비잠시그친틈을타
바다쪽을향해창조금열어놓고,
우리모르는새
언덕새파래지고
우리모르는새
노란유채꽃이
땅의가슴언저리간질이기시작했음을
알아내는것.
겁없이.